경제·금융

900선 돌파 시간문제 ‘안착’ 여부에 관심둬야

`소폭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지수흐름이 좋다.` 900선 저항에 막혀 종합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특히 과거 4차례에 걸쳐 900선을 돌파했을 때와 최근의 증시 흐름이 유사해 이번에도 900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주도업종 ▲매수주체 ▲거래대금 증가세 등에서 최근 증시상황과 과거 900선을 넘어섰을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대금의 경우 과거 900선을 돌파할 때와 마찬가지로 최근 3개월 동안에도 증가세를 보이고 금융업종과 제조업종이 주도주로 부각했다는 설명이다. 또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강화되며 지수상승을 이끈 모습도 과거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과거와는 달리 개인과 기관이 가세하지 않고 있지만 외국인의 시장 지배력이 워낙 커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개인들의 매도공세에 밀려 전일보다 3.40포인트(0.38%) 하락한 895.81포인트로 마감했다. ◇과거 900돌파 때와 유사한 증시상황=종합주가지수는 지난 88년과 94년ㆍ 99년ㆍ2002년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900선을 돌파한 경험이 있다. 증권거래소가 이날 과거 지수가 900선을 넘어설 때의 증시 상황을 분석한 결과, 900선 돌파를 전후해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확대가 900선으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00선을 돌파할 때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경제 및 수출증가율이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증시상황도 이와 유사하다. 우선 최근 3개월간 거래대금은 연평균 거래대금보다 18.3% 늘어났고 미국의 다우지수도 1만 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 증가율 역시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월 국내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2월 한달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한 194억6,000억 달러에 달해 수출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독주장세, 후유증보다 수급 개선 효과 커=과거와는 달리 현재 증시 상황의 경우 외국인의 독주에 의한 상승흐름이라는 점이 지수의 추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의 경우 기관과 개인의 시장 참여가 활발했지만 최근의 상황은 외국인과 기관ㆍ개인의 대결구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은 6조6,421억원을 사들였지만 개인은 2조5,482억원, 기관은 모두 3조776억원을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 99년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은 900선 돌파 이전 3개월 동안 각각 2조2,648억원과 3,393억원을 사들여 지수 급등을 이끌었으며 지난 2002년에는 기관(2조160억원)과 개인(332억원)이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기관과 개인의 순매수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당분간 외국인의 사자 열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석생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가속되고 있는 등 국내 매수주체의 매수 여력이 약화되지만 외국인의 아시아시장 선호와 중국모멘텀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제는 1,000포인트다`=이 같은 긍정적 분석이 잇따르면서 지수 1,000포인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다이와증권은 2ㆍ4분기 중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오키베 지로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는 세계 경제가 과열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잉 유동성과 빠른 실적 회복 등이 지수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원유와 철강 등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과 수급불균형에 따른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가능성, 불안한 환율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등이 기업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 1ㆍ4분기 기업 실적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경우 지수 900선 안착과 1,000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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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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