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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롯데면세점·신라면 등이 대한민국 최고의 파워 브랜드로 꼽혔다. 래미안·아반떼·쏘나타·롯데백화점·SK주유소·이마트·롯데백화점 등 16개 브랜드는 11년 연속 각 산업별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 59개 산업, 206개 브랜드에 대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o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를 조사한 결과 전체 브랜드의 평균 점수가 70.3점으로 지난해보다 2.8점(4.1%) 올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03년 개발된 NBCI는 소비자가 인식하는 마케팅 활동과 브랜드 인지도, 재구매 성향 등의 연계 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브랜드 경쟁력 지수다.
NBCI를 통해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브랜드 경쟁력, 구매의도 및 브랜드 충성도를 예측할 수 있다. 또 이 지수는 궁극적으로는 브랜드 가치 중심의 경영의식 확산과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전체 59개 산업 가운데 83%인 49개 산업의 NBCI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조사 대상 산업의 73%가 하락했던 것과 대비되는 대목으로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해석된다.
제조업 부문은 김치냉장고, 태블릿PC, 라면, 아파트, 양문형냉장고, 우유 등의 순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부문에선 올해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면세점의 브랜드 경쟁력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학습지, 국제전화,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편의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제조업 평균지수는 69.7점으로 지난해보다 2.4점 높아졌다. 경기침체 여파로 0.8점 하락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시장 회복세는 기대해볼 만하다. 주목할 점은 동일 산업 1위와 3위 이하 브랜드간 브랜드 경쟁력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기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기업의 투자 여력도 호전되면서 소비자의 브랜드 선택 폭이 넓어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사정도 마찬가지다. 서비스업 평균지수는 71.0점으로 전년 대비 3.4점 올랐다. 제조업보다 훨씬 큰 상승폭이다. 이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소비자 대상 마케팅 활동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조사에서는 면세점이 태블릿을 밀어내고 브랜드 경쟁력과 구매의도 모두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면세점의 브랜드 경쟁력지수는 76점이었다. 해외여행객 증가 등에 힘입어 면세점 이용객이 빠르게 늘어난 데다 인터넷면세점 등이 각종 이벤트로 관심을 증폭시킨 것이 그 배경으로 파악된다.
소셜커머스·오픈마켓·인터넷서점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의도를 보였다. 국내 경기침체와 소비 부진 탓에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 덕분에 높은 구매의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의 발달에 힘입어 온라인모바일 쇼핑에 대한 접근성이 쉬워지고,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이 대중화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반면 스마트TV·양문형 냉장고·전기압력밥솥은 브랜드 경쟁력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구매의도를 보였다.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지만 브랜드별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데다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구매 의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올해 브랜드 경쟁력지수가 70점 이상인 브랜드는 130개로 지난 해(62개)보다 크게 증가했다"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는 만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