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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 4년만에 ‘첫삽’

2007년 사업자 공모한 지 4년만에 시공식…좌초 위기에서 최근 극적 정상화



용산역세권개발㈜은 11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수도권철도차량관리단(용산정비창)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2007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자금난으로 한때 좌초 위기까지 몰렸다가 최근 코레일의 랜드마크 타워 선매입과 유상증자로 4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 수립 후 4년만에 ‘첫삽’=이날 기공식에는 장광근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허준영 코레일 사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 2,000여명이 참석해 이번 사업의 성공을 기원했다. 허 사장은 기념사에서 “한국 철도의 산증인인 용산정비창이 새로운 랜드마크로 환골탈태하게 될 것”이라며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상승시킬 프로젝트인만큼 세계적인 명품 도시 조성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용산정비창은 1905년 지어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철도시설이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에 따라 100여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지난 6일 사업시행자 지정을 요청한 데 이어 실시계획인가, 건축허가 등의 모든 인허가 절차를 내년 말까지 마치고 2013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공사는 오는 2016년 12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의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하고, SH공사는 사업시행자 지정이 끝나는 대로 서부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의 본격 시동으로 건설업계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며 “70층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인 랜드마크 부티크오피스와 호텔에 대해 건설사들이 관심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용산역 일대를 국제 상업ㆍ주거시설로 =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역 일대를 국제적인 업무ㆍ상업ㆍ문화ㆍ주거시설로 복합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2006년 8월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에서 확정됨으로써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듬해 6월 코레일과 서울시의 합의로 용산역 철도정비창(수도권철도차량관리단) 이전 부지뿐 아니라 서부이촌동과 통합해 한강변까지 연계 개발하기로 하면서 사업규모가 더욱 커졌다. 코레일이 2007년 8월 정식으로 사업자 공모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사업에는 국내 유수의 건설사와 금융기관, 투자회사들이 일제히 관심을 보였다. 사업비만 2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데다 서울 도심을 국제적인 ‘명품도시’로 개발한다는 상징성까지 갖췄기 때문이었다. 삼성물산ㆍ국민연금 컨소시엄이 2007년 11월 프라임개발ㆍ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돼 청사진을 공개할 때까지만 해도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앞날에는 장밋빛 미래만이 가득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사업은 이듬해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초반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금융기관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중단하는 바람에 2009년 3월31일까지 코레일에 내기로 했던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 대금의 중도금 9,800억원을 납부하는 데 실패해 고액의 연체료를 물게 된 것. 게다가 시공 주간사인 삼성물산이 토지 중도금 납부를 준공 때까지 연기하고 용적률을 올려주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하자 코레일이 ‘사업 중단도 불사하겠다’고 맞서면서 사업은 파국으로 치닫는 듯했다. 특히 삼성물산이 지난해 8월 9,500억원의 지급보증을 해달라는 중재안마저 거부하고 개발사업의 경영권을 내놓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사실상 좌초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랜드마크타원 선매입과 유상증자로 4조원 확보 = 1년 가까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이 사업이 극적으로 재개된 것은 지난 7월 코레일의 양보로 정상화 방안이 나오면서부터다. 코레일은 정상화 방안을 통해 2012~2014년 받기로 한 토지대금 중도금 2조3,000억원의 납부 시기를 분양수입이 들어오는 2015~2016년으로 늦춰주고 토지대금에 대한 분납 이자 1조3,600억원을 감면해주기로 한 것은 물론 4조1,632억원 상당의 랜드마크 빌딩을 선매입해 사업 초기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덕분에 지급보증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 건설사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지난달 삼성물산이 랜드마크 타워 시공사로 선정됐고 렌조 피아노, 아드리안 스미스, 다니엘 리베스킨트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대거 설계자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랜드마크 타워 선매매 계약과 유상증자로 4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놓아 이날 기공식 이후 순차적으로 시작될 철거작업과 토목ㆍ건축 공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게다가 국토해양부가 이날 용산 미군기지에 들어설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을 확정ㆍ고시함으로써 용산 일대의 개발 기대감이 더욱 부푼 상태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조만간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는 대로 SH공사와 함께 서부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업무를 시작하고 실시계획인가 등의 각종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해 2013년 초 착공하고 2016년 말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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