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투 매각협상 결렬] 다른 회사는…

대우車·하이닉스, 단협·부채탕감 걸림돌정부가 AIG컨소시엄과 진행해 오던 현대투신 매각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하이닉스, 대우자동차, 대한생명 및 서울은행 등 국내외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다른 구조조정 현안에도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일단 이들의 매각 협상이 이미 깊숙한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대우차나 하이닉스 등 역시 우발채무나 부채탕감 등이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하이닉스반도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와의 매각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나 매각대금과 부채처리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이 노출되고 있어 협상타결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측은 일단 하이닉스 메모리부문을 인수하고 잔존법인에 지분을 투자한다는 큰 틀 속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제시한 매각대금이 하이닉스와 채권단의 기대에 못미치는데다 하이닉스 부채의 절반을 탕감해 달라는 요구에 채권단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가급적 이달 또는 내달 초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쟁점사항에 대한 이견조율을 통해 협상이 급진전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대생, 인수가 낮아 협상 지연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한생명의 경우 인수전에 참여한 한화그룹과 미국 메트라이프사가 지난해말 실사를 끝내고 최종입찰까지 마친 상태. 정부는 이르면 이달안으로 협상을 끝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지만 한화와 메트라이프가 당초 예상보다 적은 인수가를 제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우차 본계약 우발채무가 막판 걸림돌 대우차 매각협상 역시 우발채무나 임단협 개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배타적 협상시한(20일)을 넘겨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채권단은 늦어도 2월달 안에 본계약 체결을 자신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지난 9월 제너럴모터스와 채권단간 맺은 양해각서(MOU) 내용에 대한 수정 작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수정 폭을 놓고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협상 막바지에 최대 이슈로 따오르고 있는 우발채무 문제가 향후 본 계약 체결의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 서울은행 매각 이달 넘길 듯 서울은행은 정부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이달내에 매각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말 정부는 1순위로 서울은행을 우량은행에 합병시키고, 2순위로 동부, 동원등이 입질을 하고 있는 기업컨소시엄, 3순위 조흥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고려하고 있지만 실제로 2, 3순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은행 처리는 하나, 제일, 신한, 한미 등 우량은행이 섞인 합병조합의 진척 속도에 따라 구체적인 윤곽을 보일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 AK캐피털도 하자보증 요구, 한보철강 협상 난항 매각을 추진중인 한보철강 역시 조건부 낙찰 예정자인 AK캐피탈이 인수 후 나타날 손실에대한 배상 책임문제(Indemnificatoin)를 요구해 한달이 지나도록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초 AK캐피탈은 올 1월초부터 계약 체결을 위한 실사작업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한보철강 실사 후 가격을 정하더라도 계약금이 완납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동안 발생하는 하자에 대해서는 보증해달라고 요구했다. 자산관리공사측은 이같은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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