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파산한 미국의 은행이 모두 78개로 늘어 은행 파산이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보인다. 은행의 파산이 서브프라임사태의 진앙지였던 플로리다주, 캘리포니아주 등 남서부에서 워싱턴주, 오레곤주 등 북서부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 및 각 주의 은행감독기관은 지난 28일 플로리다주, 네바다주, 캘리포니아주 등에 위치한 은행 5곳을 파산 처리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문을 닫은 은행 수는 78곳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동안의 은행 파산건수(36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특히 플로리다주의 경우 파산 은행이 모두 13곳으로 미국에서 은행 파산 건수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지난 해에도 14개 은행이 파산했었다.
WSJ는 파산 은행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를 비롯해 북서부 지역에서 은행 파산이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해에는 워싱턴주에서 파산한 은행은 3곳에 불과했으나 올들어서는 벌써 6개 은행이 문을 닫았다. 이 중에는 자산 규모 35억달러에 51개 지점을 보유한 '프런티어뱅크오브에버렛'도 포함됐다. 또 워싱턴주에 속한 은행ㆍ예금기관의 25%가 현재 은행감독기관으로부터'정지명령(cease-and-desist order)'을 받은 상태다. 또 워싱턴주에 인접해 있는 오레곤주에서도 올들어 한 곳의 은행이 문들 닫았다.
WSJ는 "북서부 지역 은행들의 상황도 (다른 지역과) 비슷하다"며 "시중에 돈이 넘쳐나고 부동산가치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고 있던 시절에 부동산 대출이 지나치게 많이 이뤄졌던데 따른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