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단기적 변동성 있겠지만 경기상승세 내년까지 지속"

[더블딥 우려 한 풀 꺾이나] <br>올 5.8% 성장목표 달성 무난… IMF 등 외부평가도 긍정적<br>농산품外 물가도 안정세 유지… "골디락스 진입 가능" 낙관론도


"울퉁불퉁한 길이지만 분명 오르막입니다." 한국경제가 경기상승의 정점을 찍고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의 답이다. 대내외적인 불안요인에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상승 기조는 변함이 없다는 의미다. 하반기 국내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가 기우로 변하고 있다. 미국의 더블딥, 중국의 성장 둔화라는 공포가 지나친 과장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경제는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경기가 둔화되고 회복세가 꺾였다는 것은 지나친 비관"이라며 "물가상승 압박도 농산품 등 장바구니 물가에 국한될 뿐 전체적으로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상무)도 "세계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탄탄한 수출경쟁력을 기반으로 한국의 경기회복 기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 내년 5% 성장=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당초 목표인 5.8% 성장률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이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설비투자가 수요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재정부는 국회 업무보고에서 "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고용과 소득이 회복되는 데 힘입어 내수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될 소지가 있고 인구 고령화 영향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외부 평가도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발표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달 평균 6.0%로 집계됐다. 이는 7월 평균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조사 대상 중 씨티(5.5%), 골드만삭스(5.3%)만 5%대였을 뿐 나머지 7사는 모두 6.0~6.3%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5.75%에서 0.35%포인트 올린 6.1%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IMF의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4.5%에서 두 차례 상향 조정됐다. 조정폭은 1.6%포인트에 달한다. 성장률을 공식적으로 집계·전망하는 한국은행도 내부적으로는 6%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많다. 3일 발표될 2ㆍ4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향후 성장 경로 또한 어둡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골디락스 충분히 가능=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물가 안정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골디락스에도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한국은 다행스럽게도 물가 상승률이 아직 물가안정 목표 범위에 머물러 한은은 경제 회복에 좀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상승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2%대의 안정적인 물가수준으로 경제성장과 맞물리며 골디락스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상반기 우리 경제의 높은 성과도 긍정적인 신호다. 상반기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7.6% 성장했고 수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 경제상승의 원동력인 수출은 올해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4,5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32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최근 들어 일평균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내기도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변동성일 뿐 경기 상승기조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7월 일평균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골디락스란? 골디락스는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라고 하는 영국 전래동화의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다. 곰이 끓여준 뜨겁거나 적당한 온도, 차가운 세개의 수프 중 적당한 온기의 수프를 먹고 좋아한다. 2004년 중국이 9.5%의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은 상황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중국경제가 골디락스에 진입했다'고 보도하며 고성장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상황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골디락스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제상황이란 의미로도 이해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