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성매매특별법 '불똥'

법시행이후 인근 지점들 수신고 떨어져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집창촌 인근 은행 지점들의 수신고가 급감, 지점마다 비상이 걸렸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정부의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미아리ㆍ청량리 등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 인근의 은행 지점들은 수신 실적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창촌이 사실상 개점 휴업에 들어가면서 주고객들이 떨어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집창촌의 개점휴업은 특히 식당ㆍ미용실ㆍ목욕탕ㆍ옷가게 등 인근 상권까지 영향을 미쳐 가뜩이나 힘든 영업활동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게 집창촌 인근 은행지점 관계자들의 말이다. 여기에 앞으로 불량여신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집창촌 인근 은행지점마다 잠재 불량여신 파악 및 영업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A은행 청량리지점 관계자는 “집창촌 업주들은 지점의 VIP고객들이었는데 이들이 입금은 거의 없고 그 동안 쓰지않던 마이너스대출과 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이 청량리와 미아동 등 집창촌 뿐 아니라 유흥업소가 밀집한 무교동ㆍ신사동ㆍ영등포ㆍ신림동 등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성매매특별법 파장이 경기침체와 맞물려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은행과 달리 아직 직격탄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 불똥이 뒬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다. 성매매에 종사하는 인구의 공식통계는 없지만 대략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이들 중 상당수가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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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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