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주의 관점서 본 식민지 유산
■식민지 유산, 국가 형성, 한국 민주주의(정근식ㆍ이병천 엮음, 책세상 펴냄)=우리에게 식민지 유산은 무엇이며, 그것은 현대 한국 사회, 특히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23명의 학자가 식민 통치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즉 긍정론과 부정론을 넘어 민족ㆍ민주의 관점에서 식민지 유산을 성찰한다. 헌정 체제와 이념적 유산, 법과 제도적 유산, 경제적 유산, 사회ㆍ문화적 유산 등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눠 종합적으로 고찰함으로써 기존의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1권 2만 5,000원. 2권 2만 3,000원.
비유럽지역 정치경제사 비교 분석
■자본주의의 기원과 서양의 발흥(에릭 밀란츠 지음, 글항아리 펴냄)=서양이 자본주의의 출발점이라는 관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과 비유럽 지역의 정치경제를 역사적으로 정밀히 비교 분석한 사회학자 에릭 밀란츠의 대표작. 이매뉴얼 월러스턴으로부터 근대 세계의 기원에 대한 전세계적 논의에 대한 중요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산업혁명, 18세기 자본주의 기원을 상징하는 신화화된 역사 쓰기를 거부하고 자본주의에 역행한다고 치부된 중세 시대와 비유럽 지역을 연계하는 새로운 정치경제사다. 2만원.
로마인보다 지혜로운 그리스인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구본형 지음, 생각정원 펴냄)=지난 5년 동안 그리스 유적을 답사하면서 신화 속에 가려진 영웅들의 역사에 주목, 로마인보다 더 지혜롭고 도전적인 그리스인 이야기를 200여 장의 도판과 함께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뇌하고 모험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리스인의 도전정신이야말로 불황의 시대를 헤쳐 나갈 최고의 지혜이자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2만 2,000원.
인생 후반기'능동적 지혜' 갖추려면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메리 캐서린 베이트슨 지음, 청림출판 펴냄)=문화인류학자인 저자가 보스턴 칼리지 솔로언 센터의 지원을 받아 인생 후반기에 들어선 이들의 삶을 탐구했다. 이들은 대부분 60~70대를 넘어섰지만 저자는 이들을 노인과는 다른 개념, 즉 제2의 성년기로 접근한다. 이 시기의 강점을 경험이 준 지혜와 왕성한 활동력이 결합한 능동적 지혜라고 본 저자는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원칙과 방식이 무엇인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1만 4,000원.
사진자료와 함께 보는 중동 역사
■중동의 역사(스테판 버크 엮음, 푸른길 펴냄)=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동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중동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조망한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컬러 사진이다. 500장에 이르는 사진 자료만 보는 데도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할 만큼 시각 자료가 풍부하다. 스테판 버크 호주 시드니대 고고학과 연구원을 비롯해 머리 브라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마크 샤발라스 미국 위스콘신 라크로스대 교수, 요셉 가핀켈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 등 중동 역사 전문가 14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9만 8,000원.
쉽게 풀어쓴 노자 도덕경
■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차경남 지음, 글라이더 펴냄)=노자는 2,500년 전에 불과 5,000자로 표현된 81편의 시적 기술을 통해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퇴색하거나 왜곡되지 않은 철학적 진리를 담아냈다. 변호사 출신으로 동양철학에 심취한 저자는 '도덕경'의 난해한 원문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해설하면서 어렵게만 여겼던 노자를 친근하게 재해석하고 있다.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