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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 함유된 '면역다당체' 면역세포 기능 강화에 도움
주스·녹즙 등 음료 인기몰이
피부보습·재생·진정 효능 커 성분 활용 화장품 많이 나와
동남아·中 관광객에 잘 팔려
평생 병을 모르고 살았던 이소영(67)씨는 최근 들어 감기도 잘 걸리고 쉽게 지치며 몸이 허약해졌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나이 탓으로 생각했지만 건강한 주변 다른 친구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이렇게 골골하면서 삶을 연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그러던 중 이씨는 얼마 전 구청에서 건강 강좌를 듣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질병 치료보다 예방이 핵심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현명한 사람들은 운동과 식이요법, 마음의 안정, 정신 수양 등 다양한 활동에 돈과 시간을 투자해 건강을 챙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적이 있다. 바로 노화와 면역력 저하다. 노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가 퇴화하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새로운 질병에 걸리거나 지병이 악화된다. 노화가 가장 위협적인 이유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나빠지면 신종플루 같은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비감염성 질환에 대응하는 능력도 저하된다. 나이가 들수록 이 같은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다.
몸과 마음, 영혼까지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 시대를 맞아 면역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덩달아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알로에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앤더슨 의대 암연구소가 자외선 때문에 면역성이 떨어진 피부에 알로에를 바르면 피부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외선에 심각하게 노출되면 면역 세포가 파괴되는데 이때 알로에를 바르면 수일 내로 면역 세포가 80% 이상 복구된다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알로에 효능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다. 국내 연구진들은 알로에가 면역 기능 억제를 완화시켜 줄 뿐 아니라 면역세포 증강 효과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알로에에 들어 있는 많은 유효물질 중에서 '중간다당체'가 면역력을 증진하는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알로에는 어떤 물질들로 이뤄져 있을까. 알로에는 많은 종류의 화합물을 지닌 천연물이다. 그 중에서 만난·팩틴·아세틸레이티드만난 등의 다당체가 가장 많으며 아세틸레이티드만난은 알로에의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핵심으로 밝혀졌다. 이종길 충북대 약학대학 제약학과 교수는 알로에 면역다당체가 △면역반응의 총사령관격인 'T 세포' 활성화 △면역세포수와 자연살해세포 기능 강화 등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주장했다.
알로에 면역다당체가 가장 많이 들어간 식품은 전세계 알로에 원료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유니베라의 '알로엑스골드 맥스피'다. 기존 제품이 100~200㎎의 면역 다당체를 함유한 반면 맥스피는 1일 섭취량 기준 300㎎을 갖춰 국내 알로에 건강식품 중에서 가장 높은 면역 다당체 함량을 자랑한다. 도선길 유니베라 연구소장은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세균 등이 유행하면서 최근 건강 이슈는 면역력"이라며 "알로에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생초를 직접 섭취하는 것보다 가공된 제품을 먹는 게 면역력 증진과 위생면에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알로에를 활용한 주스의 경우 오렌지·포도·감귤에 이어 4번째 인기 원료로 꼽힌다. 시장 규모는 약 700억 원. 웅진식품의 '자연은 790일 알로에'는 790일 자란 알로에즙과 과육으로 만들어 인기가 높다. 2010년 중국 시장에 1,000만 달러 이상 수출한 효자 제품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이마트와 손잡고 '이마트 알로에겔'을 론칭했고, 연내 신제품 출시도 계획 중이다.
풀무원 녹즙이 지난해말 선보인 '알로에와 바질씨드'도 월평균 6,000개 이상 팔리는 등 인기몰이가 한창이고, 팔도의 '알로에음료'는 미국, 러시아, 중국, 캐나다 등지로 지난해 770만 달러어치 수출됐다.
알로에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바르는 알로에' 시장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클레오파트라가 애용했다는 알로에는 피부 보습에 탁월하며 재생, 진정 효과까지 있다고 해서 알로에를 활용한 화장품도 많이 나왔다.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미샤 등 여러 업체가 알로에를 다량 함유한 젤 크림, 마스크시트, 미스트 등을 출시했고, 이들 제품은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열과 자외선 등으로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효능 덕분인지 알로에를 활용한 국내 화장품은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습하고 더운 날씨의 동남아 쪽에서 인기가 높다.
유니베라의 M40x는 알로에 보습핵심성분을 생초 대비 40배 함유해 피부 세포 속까지 수분을 공급해 피부를 촉촉하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수딩젤 '은 출시 후 6,600만개가 판매됐다. 이 제품은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 티몰에서 매년 한 해 동안 팔린 화장품 중 최고 인기 제품을 선정하는 '골든 뷰티 어워즈' 크림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더페이스샵의 '신선한 제주 알로에 수딩젤' 역시 중국인 관광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자연주의 콘셉트, 청정 섬 제주에 관한 호감도와 맞물려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에뛰드하우스의 '수분가득 알로에' 라인은 젤·스킨·크림·미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