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행진에다 미국의 지표부진까지 겹치며 원·달러 환율이 약 3개월래 최저치(원화 강세)를 경신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5원 20전 내린 달러당 1,083원 70전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27일(1,079원 80전) 이후 가장 낮다.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우리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데다 간밤 나온 미국의 주택, 주간 고용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2,799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3월 주택착공 건수도 92만6,000 건으로 전달보다 2.0%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104만 건, 15.9% 증가를 한참 밑돌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한 주 전보다 1만2,000 건 늘어난 29만4,000 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28만 1,0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는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환율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1,070~1,080원 선에서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아지며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