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수필] 일산 신도시와 경전철

崔禹錫(삼성경제연구소 소장)신도시 일산(一山)에 동양 최대의 종합전시장이 선다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일산에 이사간지 4년째 되는데 요즘 부쩍 교통체증을 실감한다. 일산 호수공원 옆 아파트에서 아침 6시 20분경 출발하면 자유로 강변로를 거쳐 용산 사무실까지 오는데 30분이면 충분했으나 요즘은 한 10∼20분씩 늦어지고 있다. 자유로에서 차사고가 나거나 검문이 있는 날엔 대책이 없다. 지하철이 있으나 북쪽으로 빙빙 돌아오기 때문에 타기가 어렵다. 아침 자유로를 달리는 차를 보면 혼자 운전하고 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일산에서 직선으로 빠르게 도심으로 오가는 버스가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면 차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도쿄(東京)에서 한 1년 살때 경험인데 평일 차 몰고 출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도쿄의 동서남북에 교통거점이 있고 거기까진 일단 철도나 지하철로 와서 거기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도로는 아무리 확장해도 곧 자동차에 묻혀 버린다. 처음 강변로와 자유로가 생길때만 해도 이젠 교통소통은 문제없으려니 했는데 어느새 옛날로 돌아가 버렸다. 특히 일산 일대는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어 자유로가 차츰 만원이 되고 있다. 벌써 자유로의 중간 잔디지대를 자꾸 메우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파격(破格)의 발상이 필요하단 뜻이다. 한강변을 따라 동서로 경전철을 놓는 것이다. 그것이 너무 비싸게 들면 자유로나 강변로를 잇는 길을 따라 도로 한쪽에 철도를 까는 것도 한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면 철도를 타고 한강을 따라 나오다가 적당한 데서 내려 신촌, 마포, 용산, 이태원, 잠실 등으로 빠지면 될 것이다. 반대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갈 때도 마찬가지다. 도로를 넓혀 신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하려 해선 끝이 없을 것이다. 한강변을 따라 지상철도를 타고 오가게 되면 공해도 줄어들고 정신건강면에서도 매우 좋을 것같다. 그걸 공약하는 당(黨)이나 후보가 있으면 기꺼이 표를 줄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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