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격 싼 편" 공모 청약열기 기대

만도 공모가 8만3,000원<br>자동차 부품주 실적 메리트 크고<br>'삼성생명 환불금' 재유입 가능성도



삼성생명에 이어 기업공개(IPO)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만도의 공모가격이 결정됨에 따라 삼성생명의 공모주청약 열기가 계속 이어질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유럽발(發)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만큼 공모주청약은 시장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만도의 공모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은 수준인데다 자동차 부품주의 실적 기대감이 크다는 점에서 증시가 더 이상 크게 위축되지 않는 한 치열한 청약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가 비교적 저렴"=7일 증권업계는 만도의 공모가격이 주당 8만3,000원으로 결정되자 "비싸지 않아 청약투자 메리트가 커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글로벌증시 폭락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만도의 공모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만도 측은 최소한 8만5,000원 이상을 기대했으나 증시 급락 등을 이유로 공모가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만도의 밸류에이션은 2010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7.5배에 불과해 이미 상장된 주요 자동차 부품주들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된 것으로 지적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아 공모가를 낮출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공모가가 낮아진 만큼 상장 초기에 주가가 급등할 여지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환불금 재유입 가능성=만도는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만도의 공모주 600만주 가운데 일반 개인물량은 120만주로 996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시중 부동자금이 공모주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만도의 경우 삼성생명보다 규모는 작지만 공모가격 메리트가 큰 만큼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생명의 경우 일반투자자 공모자금이 1조원이었는데 청약증거금만 무려 20조원이나 몰리며 4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청약증거금이 7일 환불된 데 이어 12일 만도의 청약 마지막날 상장된다는 점에서 삼성생명 공모주청약에 유입된 자금이 다시 만도 공모주청약 열기를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더 이상 크게 위축되지만 않는다면 삼성생명의 환불금이 다시 만도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생명 못지않은 상당히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주도 재평가 기회=만도 상장을 계기로 국내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만도는 지난해 2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매출액이 3조3,000억~3조4,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등 전방 산업이 호황기를 맞아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만도의 상장을 계기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한일이화ㆍ성우하이텍ㆍ평화정공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된다. 이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최근의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주들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상당히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부품주들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했다"며 "만도 상장을 계기로 자동차 부품주의 저평가 메리트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