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편의점(세븐일레븐) 사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혼다 도시노리(本多利範·51) 상무의 각오다. 혼다상무는 한국의 편의점이 단순히 메이커에서 물건을 가져와서 파는 동네수퍼 수준에 불과하다며 인프라부재를 지적했다.그는 편의점을 빙산에 비유한다. 편의점 매장은 밖으로 나와있는 빙산조각에 불과하고 이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은 바닷속에 잠긴 70~ 80%라는 것.
혼다상무는 『비오는 날과 맑은날, 영하 8도일때와 영상 5도일때 소비자들이 찾는 품목이 각각 달라진다』며 『이를위해 200~300평 규모가 필요하지만 편의점이 25평정도로 대응하려면 지원시스템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지난 98년 5월부터 롯데그룹의 편의점사업본부를 맡아온 혼다상무는 1년8개월동안 출점보다는 부진한 점포를 폐점하며 체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지난해말 코오롱그룹의 로손인수를 전환점으로 본격적인 출점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기존의 500여개 점포를 740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백화점, 할인점, 대형수퍼마켓, 편의점이 혼재하며 경쟁하는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 혼다상무는 『중요한 것은 가치경쟁이며 가치는 가격, 맛, 포장 등을 포괄하는 것』며 『한국에서 업체마다 가격을 앞세워 상권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2~ 3년 지나면 소비자들이 질을 요구하는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얼마나 소비자들의 니드에 부합하는지가 주요 경쟁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편의점은 도시민의 부엌역할을 해야하며 이를위해 메이커와 손잡고(팀 머천다이징 시스템구축) 즉석식품을 개발, 식품의 판매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혼다상무는 메이지대학(경제)을 나와 다이와증권에서 근무한후 77년 세븐일레븐저팬에 입사, 98년까지 식품부장 등을 지냈다. 코리아세븐의 대표겸 일본 롯데리아 전무인 신동빈(辛東彬) 롯데 부회장과 사업상 만난 것이 인연이됐고 현재 롯데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슈퍼마켓 프로젝트도 관장하고 있다.
김희석기자VB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