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당추진안 상정 무효 vs 유효” 신ㆍ구주류 또 격돌

민주당 신ㆍ구주류가 9일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안 상정을 놓고 또다시 대립하는 등 신당논의가 막바지 진통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신주류측은 이날 이례적으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안과 임시전당대회 소집안건이 함께 상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구주류측은 “원천무효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극적인 타협점이 마련되지 않는 한 분당위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정대철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신당추진위 구성안과 임시전당대회 소집 요구안을 모두 상정, 논의하겠다”며 “그러나 오늘 결론을 내거나 졸속으로 표결처리하지 않고 민주적으로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지난해 8월 최고위원 결의와 당무회의 의견을 거쳐 신당추진기구를 만든 전례가 있다”며 “충분히 대화하고 토론해서 수정하면 될 것이며, 내가 한쪽으로 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신당추진안의 상정을 기정 사실화하려 했다. 그러나 구주류측은 즉각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신당추진안의 원천무효를 주장, 논란을 벌였다. 구주류측의 김충조 의원은 “당의 해체와 합병은 비일상적인 당무로 당무회의의 권한이 될 수 없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했고, 최명헌 의원도 “신당을 만드는 문제를 먼저 합의하고 나서 신당추진 안건을 논의하는게 순서”라고 제동을 걸었다. 이윤수ㆍ유용태 의원은 각각 “안건 상정주장을 승복할 수 없다”, “제안설명도 없이 의안을 상정한 것은 원천무효”라고 맞섰다. 이에 중도파인 박병석 의원은 “양 극단을 주장하는 분들과 중립지대에 있는 분들이 대표를 구성해 막후대화를 해달라”며 “문을 걸어 잠그고 합의를 할 때까지 나오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신주류인 이상수 총장은 “필요하다면 박병석 의원이 제기한대로 통합신당의 전제 하에 일정한 인원이 모여 협상할 용의도 있다”고 말한 뒤 “이런 양보 등을 거절하고 당을 지키려 한다면 분당을 꾀하는 것”이라고 구주류를 압박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 대표는 “의안상정은 대표 직권으로 이미 상정된 것”이라고 재차 주장하고 산회를 선포했다. 회의 직후 박상천 최고위원은 “의안상정은 의장직권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상정을 막기 위해선 당무회의를 원천봉쇄하거나 의장의 입을 틀어 막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점잖지 못하게 돼 상정을 묵인했다”며 “의안 표결처리를 막고 원천무효화 시키는 방법 등을 정통모임에서 논의한 뒤 내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의식기자, 구동본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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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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