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이후 '부익부 빈익빈' 더 심화

통계청 98년 가계수지동향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의 소득격차가 벌어지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높은 상위 20% 고소득층이 전체 소득의 40% 가까이를 독식하면서 저소득층과의 소득격차가 지난 87년 이후 12년 만에 5.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8년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213만3,000원으로 전년도의 228만7,000원에 비해 6.6% 줄어들었다. 도시근로자의 월평균소득이 전년보다 줄어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소득감소폭이 커 소득이 가장 낮은 20%에 해당하는 1분위계층의 소득이 17.2% 감소한 반면 소득이 가장 높은 20%인 5분위 계층의 소득은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소득분포별로는 고소득층인 5분위가 전체소득의 39.8%를 차지했으며 소득이 낮은 1분위는 7.4%선에 불과, 1분위와 5분위간의 소득격차 배율이 5.38배를 넘어섰다. 소득격차 배율은 그동안 줄곧 4.4~4.8배 수준에 머물렀으며 5배 수준을 넘어선 것은 지난 8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또 가구소득에서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가처분소득은 1분위의 경우 70만6,000원으로 소비지출을 감안할 경우 53만9,000원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5분위계층은 가처분소득 372만8,000원중 165만6,000원의 흑자를 기록, 흑자율이 44.4%를 넘어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구주의 학력이 낮고 소득이 적은 계층일수록 소득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IMF 지원 이후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29만7,900원으로 전년도의 145만3,700원보다 10.7% 감소했다. 특히 피복신발비가 26.4%나 줄어 가장 큰폭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식료품비와 외식비도 20% 이상 줄어들었다. 월부 및 외상구입비도 월평균 3만8,000원선에 그쳐 전년도의 5만2,900원에 비해 28.2% 감소했으며 교육비도 6.8% 감소했다. 반면 광열수도비는 지난해 연료비가 인상된 데 따라 전년보다 8.2% 증가, 소비지출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종석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