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망 2004 GOLF] (3)해외파 한국선수

2004년 해외 프로 골프계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의 전망은 매우 밝다. 일단 지난해까지도 승승장구하며 한국 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던 기세가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패기만만한 신예 선수들이 대거 합세하면서 해외파 한국선수들의 선전은 숨가쁘게 이어질 전망이다. 올 시즌 해외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게 될 한국 프로골퍼는 40여명에 달한다. 정규투어 풀시드를 가진 골퍼들만 따져도 미국 PGA가 2명, LPGA 17명, 일본 PGA 4명, 일본 LPGA 8명 등 31명에 이른다. 여기에 미국 PGA와 LPGA 2부투어 풀시드권자들이 합세하고 아시아 PGA투어에 주력하는 선수들까지 합치면 `해외파`는 40명을 족히 넘어간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세계 정상급 실력자들만 모인다는 미국 PGA투어. 불과 2~3년 전만 해도 `넘볼 수 없는 장벽`처럼 여겨졌던 이 무대에서 올해는 2명의 한국선수가 함께 뛰며 힘을 모은다. 완전히 제 자리를 잡은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메이저대회 우승, 최연소로 투어에서 뛰게 될 나상욱(21ㆍ엘로드ㆍ미국 명 케빈 나)은 신인왕에 각각 도전장을 낸 상태. 이들이 지난해 투어와 퀄리파잉스쿨에서 보였던 실력 이상으로 기량을 발휘한다면 PGA투어 우승 소식을 많게는 2~3회 정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PGA무대는 양적으로 엄청난 팽창을 할 전망이다. 지난해 4명이 7승을 거뒀던 이 무대에서는 올해 10승 이상을 합작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세리(27ㆍCJ), 박지은(25ㆍ나이키 골프), 한희원(26ㆍ휠라코리아) 등 지난해 우승컵을 챙겼던 골퍼들은 더 많은 승수를 쌓으려 하고 김미현(27ㆍKTF), 박희정(24ㆍCJ) 등 우승이 없었던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를 위해 동계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새로 뛰어드는 정일미, 안시현, 김주연, 문수영, 전설안, 송아리 등도 각오만큼은 기존 선수들 못지않다. 이 때문에 LPGA무대에서는 한국선수끼리 우승 트로피를 다투는 일이 심심치 않게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처럼 부모 문제로 물의를 빚을 경우 `망신`을 넘어 벌타나 실격 등의 폭풍우를 만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일본 남자 무대는 김형태와 양용은의 가세로 활기를 띨 전망. 김종덕과 허석호가 명맥을 이어온 일본무대에 이들이 가세하면서 우승 및 상위권 입상 소식이 보다 자주 들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주가 그랬던 것처럼 일본투어 상금랭킹 상위권자의 자격으로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직행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일본 여자 투어는 지난해 4승 돌풍을 일으켰던 이지희를 중심으로 노익장을 자랑하는 구옥희와 중견 고우순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한지연과 조정연 등 새로 투어에 합류하는 선수들이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천재 소녀` 위성미(15)는 지난해처럼 강행군을 하지는 않겠지만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아마추어 대회는 물론 남녀 프로골프 대회에서도 이름을 날릴 전망이다. 한편 미국 PGA투어는 오는 9일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47개 대회, 미국 LPGA투어는 3월11일 웰치스챔피언십부터 30개 대회를 펼친다. 일본의 PGA와 LPGA투어는 각각 3월25일과 3월5일부터 30개와 31개 대회를 치르게 된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관련기사



김진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