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선물시장 귀환… '현물' 복귀 임박?

외국인 선물 시장서 1만 계약 순매수…지난 2007년 9월 이후 최대치


그리스 재정위기 속에 관망세로 일관하던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대거 순매수하면서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68포인트(2.32%) 급등한 2,142.47로 장을 마감해 하루 만에 2,1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이날 증시가 급등한 것은 선물 시장 강세때문이다.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1만 계약 이상 사들이자 선물 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콘탱고 상태로 전환됐고 이 때문에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하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것이다. 이날 외국인들의 선물 계약 규모(1조4,505억원 순매수)는 지난 2007년 9월19일 이후 3년8개월만에 최대치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ㆍ비차익 거래를 포함해 총 1조1,73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2007년 8월 31일(당시 1조2,665억원 매수 우위) 이후 사상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파생상품 담당 연구원은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이 그리스 재정 위기 재부각 이후 선물시장에서의 숏포지션(매도)을 많이 들고 있었는데 지수가 오르면서 손절매성 매수에 나섰고 이에 따른 베이시스 호전이 지수 반등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귀환은 그리스 사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는 등 그동안 국내 증시를 억누르고 있던 불확실성 요소들이 제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은 앞으로 현물 시장으로도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총괄 이사는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남유럽 문제가 늦어도 다음주까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를 유발했고, 이것이 현물시장에서의 안도 랠리를 이끌었다”며 “외국인들이 상승 쪽으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첫 단추를 꿴 셈”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날 증시 상승이 사실상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것이어서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증시 상승에 베팅을 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프로그램 매수는 그 동안 과도하게 쌓여 있던 차익 매도 물량이 청산된 것일 뿐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귀환했다고 보긴 아직 이르다”며 “6월달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탐색 속에 전고점 돌파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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