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종목을 선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유동성 장세에 따라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단기 급등한 종목들이 많아 선뜻 주식을 사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경제신문이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PB, 재야고수, 증권영업맨 등 주식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여윳돈 1,000만원이 있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하겠는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이들은 ▦실적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된 종목이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큰 종목 ▦주가가 올랐지만 추가상승이 가능한 종목 등을 중점적으로 추천했다.
이들은 “최근 지수가 급등했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증시전망이 밝은 만큼 저평가된 대형주와 중ㆍ소형주를 선별해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주식 전문가들이 투자하고 싶은 종목(각각 5개)과 근거(전문가 순서는 가나다순).
단기급락에 반등가능성 큰 씨앤텔·한국슈넬제약 매집
◇박진섭씨(한화증권 주식수익률 게임 1위)=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서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접근하겠다. 우선 단기적으로 접근할 종목은 최근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큰 씨앤텔과 제약주 중 바닥에서 견조한 조정을 받은 한국슈넬제약에 각각 40%와 20%씩 투자하겠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유가 대체에너지주로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나는 케너텍에 20%를 넣겠다. 또 2006년까지 가격강세에 따른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고려아연과 하반기 전자재료와 패션부분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제일모직도 각각 10%를 편입하겠다.
수출주·내수주 비중 6대4 현대모비스 30% 편입
◇이성조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장= 업종대표주는 아니지만 실적호전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을 겨냥하겠다. 이런 종목들은 조정시마다 분할매수하는 게 좋다. 수출주와 내수주의 비중은 6대4로 수출주의 비중을 조금 더 가져가겠다.
종목별로는 D램 경기 호조에 따른 실적개선 하이닉스와 현대ㆍ기아차의 후광효과로 성장성이 높은 현대모비스에 각각 30%씩을 투자하겠다. 은행주 중 실적호조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부산은행(20%), 증권주의 대표주자인 삼성증권(10%), 내수경기 회복 수혜주인 CJ홈쇼핑(10%)에도 분산투자하겠다.
1만~2만원대 주식 적당 실적호전 대우證에 집중
◇장병욱 대우증권 일산마두지점장= 유동성 장세에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모두 1만-2만원대의 주식이 투자하기에 좋다. 투자종목은 낙폭과대에다 3분기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EMLSI와 추석 수혜와 영업수익 턴어라운드가 전망되는 한진에 각각 15%씩을 투자하겠다.
달리는 말에 타서 수익을 챙긴 뒤 뛰어내릴만한 종목도 적지 않다. 중동 오일머니 수혜에다가 동남아투자 확대 등으로 외국인이 선호하는 삼성엔지니어링(20%)과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익성제고와 연말 퇴직연금 실시로 수혜가 예상되는 대우증권(25%)을 들 수 있다. 현대ㆍ기아차 실적증가의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모비스(25%)도 유망하다.
6개월이상 중장기 전략 우리금융지주 비중 30%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6개월이상 중장기로 가져갈 종목 중 펀더멘털이 호전되고 수급여건도 양호한 종목에 주목하겠다. 금융주 중 우리금융지주(충당금전입액 감소와 내수회복에 따른 순익 증가)와 현대증권(증시활황에 따른 수익성 증대)에 각각 30%와 20%를 투자하겠다.
하이닉스(실적호전과 D램상승, 구조조정완료 따른 기업가치상승)와 현대백화점(내수회복과 케이블TV 자회사 지분가치상승)의 투자비중은 각각 20%로 하겠다. 강원랜드(골프장 개장과 영업장 확대, 내년 스키장 완공따른 실적개선)는 10%를 넣겠다.
INI스틸·한국철강株에 30%씩 매입 집중공략
◇함성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경기회복 실적호전 수혜주로 주가가 저평가됐지만 앞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대형, 중ㆍ소형주에 분산투자하겠다.
대형주는 삼성전자(LCD 호조 등 실적개선 가시화)와 현대차(뉴그래저 등 신차효과 본격화, 내수회복 수혜)에 각각 15%씩 넣겠다. 우리금융지주(올 순익 1조5,000억원 전망, 저평가)에는 10%를 투자하겠다.
중소형주에서는 저평가된 철강주에 주목하겠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법평가이익이 확대되고 연내 자사주 소각이 예정된 INI스틸과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인 한국철강에 각각 30%씩을 투자하겠다. 한국철강은 1개월 접근도 가능하나 나머지 종목들은 6개월 이상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