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수리·제2외국어등 작년보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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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국 983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상당히 어렵게 출제돼 평균점수가 30~40점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1교시 언어는 가장 까다롭게 출제됐고, 수리ㆍ제2외국어 영역 등도 어려워 상위 30% 정도의 수험생만 풀 수 있는 고차원적인 문제가 1∼2개씩 포함돼 지난해 66명이나 나왔던 만점자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상위권 학생들 내에서도 변별력이 갖춰질 수 있도록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고 쉬운 문제에 많은 점수를 주는 '역배점'도 없어져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는 물론 재작년 보다 더 높았다.
입시전문기관들은 언어에서 18점 내외, 수리에서 12∼15점 내외 낮아지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외국어 영역 등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떨어져 5개 영역을 종합해 30~40점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실장은 "1ㆍ2교시의 언어영역과 수리탐구영역에서 생소하고 추리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도 다소 어려워 전체적으로 재작년 수준의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유병화 고려학원 평가실장은 "올해 고3 수험생의 학력저하가 두드러져 출제당국의 예상보다 더 큰 점수의 하락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재작년(상위 50% 평균 100점 만점 기준 77.5점)과 비슷하거나 다소 더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당국이 고수하고 있는 지난해 대비 400점 만점 기준 '16∼37점하락(77.5 ±2.5점)'의 범위에는 들어가는 수준이다.
안희수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고차원적 사고를 요하는 적절한 난이도의 참신한 문항을 예년보다 다수 출제, 상위 50% 평균성적이 84.2점까지 치솟았던 지난해의 난이도 실패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애썼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험에는 전체 73만9,129명이 지원한 가운데 2만667명이 응시를 포기, 2.80%의 결시율을 보였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