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결산에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5,6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또 지난 6월부터 진행해 온 네덜란드 ABN암로은행과 우리금융그룹의 지분투자 협상이 상당부분 진척돼 이르면 하반기 중 4% 이상의 지분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덕훈 우리은행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상반기에 1조6,802억원의 영업이익과 5,6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1인당 영업이익(3억2,900만원)과 총자산이익률(ROAㆍ1.27%),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11.6%), 고정이하여신비율(2.45%) 등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MOU목표 6개 항목을 모두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어 “지난달초 방문했던 ABN암로와 그동안 우리금융에 대한 지분투자 실무협상을 벌여 왔으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작업은 우리금융의 전략적 투자가 유치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만일 ABN암로가 4% 이상의 지분매입을 원할 경우 경영권 참여문제가 걸려 있어 지주회사와 정부가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5,652억원은 지난해 같은기간(2,086억원) 보다 170.9%가 증가한 것이다. 최병길 우리은행 부행장은 이에 대해 “과거 누적손실로 인한 법인세 감면분(1,027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익 규모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4,625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드사업이 그룹내 자회사로 분리돼 있어 카드부실에 따른 부담이 적었던데다
▲현대석유화학 매각으로 인한 충당금 환입
▲은행권 최저수준의 조달비용
▲건전자산 증가 등이 이 같은 양호한 실적의 주요인”이라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이어져 경영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번 결산에서 SK글로벌 여신에 대해 60%, 현대상사에 대해 49% 등 총 4,68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 행장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하반기에도 수익원 다변화 및 리스크관리 강화, 윤리경영 실천, 성과주의 경영 등 다양한 전략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