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리보는 2008 IT시장] 글로벌 기업들 "개방만이 살길"

"기존 폐쇄적 서비스 구조로는 수익창출 힘들다"<br>네트워크·프로그램·검색엔진 소스등 속속 공개<br>디지털 음반업계도 '저작권보호' 풀고 실리 선택



[미리보는 2008 IT시장] 글로벌 기업들 "개방만이 살길" "기존 폐쇄적 서비스 구조로는 수익창출 힘들다"네트워크·프로그램·검색엔진 소스등 속속 공개디지털 음반업계도 '저작권보호' 풀고 실리 선택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개방만이 살 길이다. 글로벌 IT기업들이 2008년의 화두로 개방을 내세웠다. 통신사업자들은 폐쇄적인 네트워크 운영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활짝 문을 열고 있고 콘텐츠 사업자들도 폐쇄적인 저작권 보호 정책을 폐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들도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다른 곳에서도 자사의 서비스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사용자들이 만든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탄생시킨 위키아는 2008년 검색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중이다. 오는 7일부터 실시되는 위키아 서치의 가장 큰 특징은 검색 엔진 자체를 오픈소스화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른 개발자들이 손쉽게 참여해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오픈소스의 가장 큰 장점은 직접 고용한 개발인력보다 더 많은 인력을 개선 작업에 투입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조차도 하지 못했던 검색 엔진의 소스 공개로 위키아 서치는 사용될수록 더 나아지는 검색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방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이 개방에 주력하는 이유는 자기 완결적인 구조로는 더 이상 수익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고유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대신 다른 분야는 다른 경쟁자들에게 과감하게 맡기는 편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미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털사이트는 야후지만 구글이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야후는 포털 내에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자기 완결형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 반면 구글은 검색결과가 나오면 사용자들이 바로 빠져 나가버리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들이 빠져 나가는 데도 수익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사이트에 광고를 올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야후는 자사의 홈페이지만을 공고 창으로 삼게 됐지만 구글은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들에 광고를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야후ㆍ구글도 개방 대열에 합류=이러한 구글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경쟁 업체들도 개방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수잔 데커 야후 사장은 개방을 당면 과제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야후는 다른 업체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타사의 서비스를 야후 안에서 이용하는 것도 자유롭게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쇄적인 정책으로 원성이 높은 MS도 개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비켜갈 수는 없었다. MS가 지난 해 말 공개한 윈도 라이브의 새로운 서비스와 응용프로그램들은 MS가 내놓은 것인지를 의심하게 할 정도로 개방성을 강조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오픈 블로그 편집기인 윈도 라이터를 이용하면 다른 업체들의 개방형 블로그들에 글을 작성해 올리는 것을 훨씬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사진 편집기인 라이브 사진 갤러리는 심지어 야후의 플리커에도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할 정도다. ◇망개방에 DRM 폐지까지=이러한 개방 열풍은 비단 인터넷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 2위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은 올 하반기부터 무선인터넷망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그동안 버라이즌은 V캐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벌여왔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들을 모두 제공해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략을 급선회해 원하는 콘텐츠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자사 가입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선 인터넷이 ‘망중립성’을 토대로 누구나 참여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사용자들이 이를 즐기면서 성장했다는 선례를 무선인터넷에도 적용시켜 보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이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면서 망개방을 의무화 할 것을 주장한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워너뮤직, EMI 등 음반업체들도 저작권보호장치(DRM)를 풀고 디지털 음악의 소비 확대에 나섰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산 구입한 음악을 보다 많은 장치에서 사용하기를 원하는 데 이러한 제한을 풀어버리겠다는 것이다. 이는 저작권 보호라는 대의보다 산업 활성화라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입력시간 : 2008/01/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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