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사상 첫 1,700P 돌파] 전문가 진단<br>경기회복 기대감에 풍부한 유동성 '상승 견인' <br>단기급등 부담… 이르면 이달말 조정 가능성
| 증권선물거래소 직원들이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하자 시세판을 보며 환하게 웃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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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 본격유입… 증시랠리 당분간 지속"
[코스피 지수 사상 첫 1,700P 돌파] 전문가 진단경기회복 기대감에 풍부한 유동성 '상승 견인' 단기급등 부담… 이르면 이달말 조정 가능성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증권선물거래소 직원들이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하자 시세판을 보며 환하게 웃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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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600시대를 연 지 불과 20여일 만에 1,700선을 돌파한 것은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추세에 대한 믿음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 조정 없는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랠리 참여’ 심리가 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투자심리와 하반기 국내경기 회복감이 맞물리면서 증시가 대세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6~7월에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자금 본격적으로 유입=31일 증시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미국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미국경제에 여전히 위험스럽지만 급격한 둔화 위험은 줄었다”고 밝히면서 미국 S&P500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 이상 올라 전날의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국내 경기의 회복세를 알리는 신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하며 내수경기 회복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의 견고한 증가세 ▦수출 증가율 두자릿수 유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3%에서 4.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처럼 투자심리가 완화되면서 유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돼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 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실적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서 유동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국내 증시가 올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상승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모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5월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7,371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2,580억원), 기관(-9,868억원)을 제치고 주요 세력으로 등장했다.
◇커지는 조정 가능성, 투자시기 분산해야=투자심리, 외부 펀더멘털 등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요인은 충분하지만 단기간에 급격히 오른 점이 최대 부담이다. 이 때문에 현 증시가 과열국면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6월 목표지수를 1,600~1,720선으로 설정, 상승 가능성보다는 조정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했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 등 상승조건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우리 증시가 거품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중국시장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현 수준은 다소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중국시장의 성장으로 상승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중국이 급락할 경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버블과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월 단위로만 볼 때 단기과열 징후가 포착된다”고 말했고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장 전체는 과열이 아니지만 쏠림현상이 심하게 나타난 업종에는 부분적인 과열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ㆍ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6월 말 7월 초에 조정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신호는 각기 달랐지만 ▦미국ㆍ중국 등 글로벌 증시 조정 ▦중국의 금리인상 속도 및 강도의 변화 ▦국내 중형주의 상승 추세 이탈 등이 있을 경우 조정신호로 판단할 것을 권했다. 조정 가능성이 커진 만큼 투자시기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국내 증시뿐 아니라 신흥시장ㆍ선진국 등 대부분의 나라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별 분산투자는 큰 의미가 없다”며 “지금 같은 상승장에서는 투자대상이 아니라 시기를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5/31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