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내 대학 신입생을 100%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겠다'고 한 데 대해 "대통령의 고질병인 '슈퍼맨 콤플렉스'"라고 폄하했다.
진 교수는 29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대한민국은) 대학 당락을 놓고 소송도 불사하는 나라다. 기준의 객관성 보장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입학 사정을 잘 받기 위한 사교육이 또 성행할 것"이라며 입학사정관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 교수는 "(학생들을) 100% 입학 사정관제로 뽑는다는 자체는 굉장히 좋은 안"이라면서도 "교육과학기술부는 주무 부서로서 대통령 발언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허황된지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또 "입학사정관제를 (자기) 임기에 하겠다고 하는 것은 조급한 성과주의,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내가 보기에는 별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입학사정관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진교수는 미디어법 강행처리와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에 독설을 쏟았다.
그는 "황당한 건, 이건 정말 세계적인 코미디인데, (미디어법 투표 당시) 회의장에 없었던 두 명의 의원이 재석으로 기록됐다는 것"이라면서 "이건 현대 과학의 승리다. 외국에서는 미립자 하나 옮겨놓는 수준인데, 한나라당에서는 의원 둘을 통째로 들여다 놨단 이야기다.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코미디다"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보인 행보에 대해서는 "안타깝다. 박 전 대표가 끝까지 중재안을 만들어내서 여야 합의까지 끌어냈다면 차기 대선 주자로서 위상이 크게 올라갔을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이 문제를 당내 친박 친이 갈등이라는 좁은 시야에서 바라본 것 같다. 자기 스스로 자기 리더십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박차버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