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기업이 150개사에 달했다.
특히 캐피털그룹은 계열 펀드를 통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식만 6조원에 육박, 5% 미만으로 보유 중인 삼성전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내 최대 큰손으로 평가된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종목은 150개로 지난해 말의 124개보다 26개(20.97%) 늘었다. 보유건수도 161건에서 56건(34.78%)이 증가한 217건이었다.
특정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외국인투자가 수도 75명에서 92명으로 17명(22.67%) 늘었다.
이들 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5억7,869만4,000주(평가금액 16조1,000억원)에서 8억2,209만1,000주(19조3,000억원)로 42.06%, 증가했다. 외국인 평균 보유비율은 8.40%에서 8.56%로 0.16%포인트 높아졌다.
올들어 신규로 국내 주식을 취득한 사례는 28개 종목, 46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취득건수가 가장 많은 투자자는 ‘도이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아메리카스’였다.
투자자별로는 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컴퍼니(CRMC)가 대림산업ㆍ부산은행ㆍ대구은행 등 21개 종목 3조3,162억원어치를 보유, 가장 규모가 큰 투자자로 나타났으며 같은 계열의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CGII)이 LG전선ㆍLG건설ㆍ삼성화재 등 11개 종목 2조5,282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2개 펀드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의 평가액만 5조8,444억원에 달해 5% 미만 보유주식을 감안할 때 7조원 가량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을 제치고 국내시장에서 가장 큰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주가하락과 함께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됐지만 국내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수는 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금액도 여전히 증가추세이며 보유종목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