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기급등·외국인 차익실현 따른 조정국면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세 이어질것"


“증시가 당분간 숨고르기를 하겠지만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 경기와 유동성 등 해외 변수들이 정리된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증시의 조정에 대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투자자들이 과민반응을 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단기급등과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이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좋은 만큼 어느 정도의 조정을 거치고 나면 서서히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이다. 외국인들의 이탈도 해외악재에 따른 방어적인 심리차원으로 해석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증시가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의해 조정을 겪고 있지만 이는 차익실현 성격이 강한 것으로 지금 주식을 산다고 할 경우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대지진 이후 지난달 말까지 전기전자ㆍ금융ㆍ철강 업종을 사들이고 5월 이후에는 화학ㆍ운수장비ㆍ전기전자 업종을 순매도한 것은 적게 오른 업종을 매수하고 많이 오른 업종을 매도하는 전형적인 차익실현 형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2,050선 아래에서는 충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수급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2,400선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오 센터장은 “지금은 밸류에이션 장세”라며 “현재 10배 아래로 내려온 주가수익비율(PER)이 유동성을 바탕으로 11.5배까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4ㆍ4분기 고점을 2,400포인트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승사이클이 글로벌 경기둔화와 유동성 축소 우려에 의해 주춤하고 있지만 추세전환은 아니고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2,000선까지 지수가 밀릴 경우 이는 고점대비 10% 조정에 해당한다”며 “국내외 리스크를 주가가 이미 상당폭 반영했다고 보는 데 과거의 예를 봐도 2009년 이후 상승사이클에서 전개된 주가 조정의 경우 하락폭은 대부분 10~12%에서 수준에서 일단락됐다”고 제시했다. 유 센터장은 증시를 이끄는 장기적인 추세를 봐야 한다고 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을 지지하는 글로벌 수요둔화가 크게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보는 것이다. 이럴 경우 우리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은 건재하게 된다. 유동성 문제에서도 미국 양적완화(QE) 종료에도 불구하고 이는 유동성 공금의 감소가 아니라 유동성 공급의 주체가 중앙은행(FRB)에서 민간은행으로 바뀐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2,000선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라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것이 외국인의 매도의 가장 큰 이유”이라며 “유동성의 추세가 확인되는 6월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증시의 조정폭이 깊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밑돌면서 1,950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가 저점을 3ㆍ4분기에 통과하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 코스피지수의 고점도 2,250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현 조정의 가장 큰 이유로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들이 가격이 많이 오른 자동차와 화학 등을 매도하면서 증시가 다소 깊은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도 코스피지수가 1,950~2,000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ㆍ4분기 말인 6월까지는 조정이 이어진 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4ㆍ4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연말까지는 2,250~2,3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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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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