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1 파워브랜드 컴퍼니] 소비자 만족·소통 브랜드 가치 빛났다

소비 가치 높인 차별화된 제품·서비스<br>불안한 경기에도 꾸준한 사랑·고수익



독일은 물론 유럽과 미국지역에서 대표적인 초저가 할인점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알디(ALDI). 한때는 싸구려 물건만 있는 가게로 취급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독일을 시작으로 북미지역까지 아우르는 하드 디스카운트(초저가 할인)스토어의 대명사로 발돋움했다. 알디의 한해 매출액은 700억달러 (한화 약 78조원)에 달하고 미국지역에서만 매년 1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장 외관은 다른 할인점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일단 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물건값이 무척 싸다는 것을 느낀다. 합리적이고 검소하기로 유명한 독일에서 지난 70년대에 초저가를 표방하고 설립된 만큼 가격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보통 정상가격 보다 깎아 파는 할인점 보다도 20~30%가 더 싸다. 그렇다고 질이 형편없는 제품을 가져다 놓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시장 1위 브랜드는 구경하기 힘들지만 3,4위 업체들의 제품에 알디 라벨을 붙여 파는 자체상표(PB)제품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합리적 가격에 그에 맞는 품질을 갖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안성빈 세계경영연구원(IGM)연구원은 "보통 대형할인점들이 약 2만~3만여개의 품목을 취급하는데 비해 알디는 상품종류를 1,000~1,500개 정도만 유지해 재고관리 비용을 줄이고 상품회전율을 극대화시킨 점도 성공의 이유"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알디와 같은 초저가를 내세우지는 않지만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상품구성과 가격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할인점이 있다. 미국계 할인점인 코스트코다. 매장이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7곳 밖에 없지만 이른바 '코스트코 마니아'들이 존재한다. 모든 제품을 묶음 판매하고 국내 대형할인점에서 느낄 수 있는 안락함과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다른 대형할인점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수입 브랜드나 PB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취급 품목도 2,000~3,000가지로 단순화한 점도 알디의 경쟁력을 닮은 점이다. 기업의 성쇠는 차별화에 있다. 특히 주력 브랜드가 차별화에 성공했다면 그 기업도 살아서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경영학자들은 브랜드 가치를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중 하나로 꼽는다. 한 컨설팅기관에 따르면 브랜드 가치가 기업 주주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8%에 이른다. 공장, 시설, 토지 등 유형자산이나 브랜드를 제외한 무형자산 등을 따져봐도 브랜드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셈이다. 기업들이 브랜드에 승패를 거는 것은 강력한 파워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이 이익 모멘텀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브랜드를 기업이익을 창출하는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이를 차별화시키는 것이 미래 기업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유일한 방안으로 제시된다.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신뢰성과 안정성, 시장성, 마케팅전략 등 기본적 요소 이외에 소비 트렌드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적합성과 마케팅 지원능력, 브랜드 관리 및 운영 등 소비변화에 대한 능력도 기업 브랜드의 시장지배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일본 대지진과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에 따른 세계 경제 불안감이 기존의 유럽 재정위기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변수에 더해져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경기 불안시기에 소비자들은 같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좀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매장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지만 품질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서까지 무조건 싸구려 제품을 골라 구매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쇼핑을 그만두는 일도 없다. 다만 가격만큼의 소비가치에 훨씬 더 민감해질 뿐이다. 경기불안기 소비행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소비심리를 만족시킬 만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에 더욱 집착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점에서 올해 서울경제가 선정한 파워브랜드 컴퍼니들은 해당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꾸준한 호응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파워브랜드들은 신제품과 마케팅 강화를 통해 경제 불안기를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반전시키며 오히려 경쟁업체들 보다 두드러진 외형 성장세를 보인 것이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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