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 '3多' 가속] 체력다지기 활발…올증시 햇살 예고

경기회복 바람타고 '재테크=주식' 인식 확산올들어 주식시장에 '3多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장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또 올해 재산증식에는 주식이 가장 유망하다는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고객예탁금ㆍ거래량ㆍ계좌수 등 증시의 펀더멘털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새해들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급등에 따른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상승추세는 이어진다는 징표다. 특히 고객예탁금은 일시적인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신규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거래량도 마찬가지다. 거래량이 꼭지를 찍으면 시장은 상당폭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분석과는 달리 탄탄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식시장을 튼튼히 받치고 있는 것은 주식을 판 돈들이 떠나지 않고 고객예탁금으로 대기하며 기회만을 엿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간접상품인 주식형 수익증권을 판 매도대금도 은행 등으로 가지 않고 투신권의 MMF와 직접투자계좌 등에 머물러 있다. 이밖에 부동산투기에 철퇴가 가해지면서 강남지역의 속칭 '큰 손'들도 주식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 주식시장 체력 날로 튼튼해져 주식시장의 체력이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에다 최근 들어서는 신규자금까지 들어오면서 주식시장의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다. 먼저 고객예탁금이 작년말 이후 2조원 가까이나 늘어났다. 언제든지 직접투자에 나설 수 있는 MMF도 증가하고 있다. MMF는 작년말 37원에서 지난 10일에는 40조원으로 3조원 늘었다. 연초 주가급등으로 환매가 확산됐던 주식형 수익증권도 10일부터 늘기 시작해 6조8,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초 일시적으로 간접상품 해지율이 높아졌지만 이는 연말과 연초 단기랠리의 수익을 고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환매자금의 상당부분이 직접투자 계좌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으로 돈만 몰리는 게 아니라 투자자도 증가하고 있다. 11일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활동계좌는 843만개로 작년말보다 5만3,611계좌나 증가했다. 또 연초 주가 급등과 예탁금의 증가로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의 잔고는 지난해 말 112조원에서 11일 124조원으로 무려 12조원이 늘어났다. ◇ 뭉칫돈 증시로 지속 유입 직접자금은 물론 간접투자자금의 유입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부동산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뭉칫돈이 이동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강남지역 증권사 지점을 중심으로 뭉칫돈을 맡기는 직접투자계좌가 늘어나고 있다. H증권 서초지점장은 "지난 7일부터 MMF와 위탁계좌 등으로 한번에 1억원이상의 입금을 하고 있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작년 3ㆍ4분기 이후 부동산 등으로 빠져나간 뭉칫돈이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휴가를 보내며 쉬고 있는 외국인도 서서히 기지개를 펼 전망이다. 외국인의 직접투자자금은 지난 해 11월 6.9%, 12월 9%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주식시장 주변에 외국인의 대기성매수자금은 풍부하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급등에 이어 거래량이 늘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증시주변 체력이 좋은데다 삼성전자 등 주도주의 상승탄력이 여전히 살아 있어 중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재테크는 단연 주식투자 경기회복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한 2002년 재테크는 뭐니뭐니 해도 주식투자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이 수익을 올리게 되고 수익은 고스란히 다시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와 같이 금리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우에는 주가는 기업의 수익에 따라 움직인다. 투기억제책에 풀죽은 부동산이나 밋밋한 채권투자보다는 주식투자가 훨씬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얘기다. 주식시장이 연초 급등에 따라 잠시 조정에 접어들었지만 증권전문가들은 조정의 기간과 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오히려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입으로 2ㆍ4분기에 '큰 장'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부장은 "90년 이후 25%대를 유지하던 국내기관의 주식투자비중이 현재 13% 이하로 떨어진 상태"라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며 금융기관 및 연기금 등이 조만간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이고 시장도 우량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