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출구전략 여파에도… 한국 수출 급성장세

8월 463억달러로 7.7%↑

미국 출구전략의 여파로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지만 우리 수출은 오히려 하반기 들어 수직 성장세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와 자동차ㆍ선박 등 주력제품의 회복세가 수출을 이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월 수출액이 463억6,5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일 평균 수출증가율은 지난해보다 10.0% 늘어난 19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8월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0.8% 증가한 414억4,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9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2월부터 19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8월 수출증가율은 1월(10.9%) 이후 올 들어 가장 높다. 상반기까지 답보상태였던 우리 수출은 7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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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보면 자동차와 IT 제품이 뚜렷한 호조세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지난해 8월 현대차 장기파업에 따른 기저효과로 43.9%나 상승했다. 무선통신기기도 갤럭시S4(삼성), G2(LG) 등 LTE 스마트폰이 수출실적을 이끌면서 25.9% 늘어났다. 장기간 침체돼 있던 선박 수출 역시 26.2% 늘어 회복세가 뚜렷하다. 다만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인 철강(-5.9%)은 8월에도 감소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7.9%), 아세안(15.6%), 중국(12.8%)으로의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8.8%, 13.2% 감소했다. 대일 수출은 엔저 여파로 5월(-11.6%), 6월(-17.0%), 7월(-14.9%)에 이어 4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실적에서는 가스 수입량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원자력발전소 중단에 따른 전력위기로 가스발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스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4%나 늘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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