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사업의 안착과 호텔·유통업의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사장)가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임명됐으며,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와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은 26일 총 207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중 가장 눈길이 쏠리는 케이스는 제2롯데월드 개발·운영사인 롯데물산에서 제2롯데월드 사업을 새로 이끌게 된 노병용 대표다. 1979년 롯데쇼핑으로 입사한 노 대표는 롯데쇼핑 판촉실장·기획부문담당 이사·잠실점장·판매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마트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07년부터 롯데마트를 이끌어왔다. 오랜 경험과 관리 능력·원만한 대외관계 등을 바탕으로 제2롯데월드의 본 개장을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월드몰과 관련해 끊임없이 잡음이 일면서 오랜 연륜이 있는 노 대표를 구원투수로 기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몰을 단순한 쇼핑몰이 아닌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키우는 '그룹 숙원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원우 롯데물산 현 대표는 총괄사장으로서 롯데월드타워의 지원 업무를 맡게 됐고, 신임 롯데월드 대표에는 박동기 롯데하이마트 전무가 내정됐다. 이동우 현 롯데월드 대표(부사장)은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제2롯데월드타워가 아직 건설 중인 만큼,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또 호텔·유통업의 내실을 다지는 차원에서 관련 그룹사의 대표를 승진시켰다.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와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김종인 롯데마트 중국본부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를 통해 호텔·유통 부문의 과제인 글로벌화와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 전략의 본격화에 힘을 싣는다는 의미다. 이밖에 롯데닷컴 신임 대표이사로는 김형준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켜 발령했다.
한편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이사·이사대우 직급을 폐지하고 상무보로 단일화했다. 전체 인사 규모는 207명으로, 지난해(214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중 신임 여성임원과 외국인 임원은 각각 4명, 2명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이 여성임원 비율을 30% 수준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여성임원과 외국인 임원 육성에 박차를 가해 그룹 내 다양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