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 일대 빌딩매물 쏟아진다

여의도 일대 빌딩매물 쏟아진다 "사옥팔아 경영난 타개" 증권사등 매각 봇물 금융가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의 빌딩들이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식·코스닥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적자폭이 커진 증권회사와 벤처투자회사들이 사옥빌딩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또 일반 중견기업들의 건물도 잇따라 시장에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적자폭이 커지면서 순자본영업비율(은행의 BIS비율과 비슷)을 높이기 위해 싼 값에라도 팔아만 달라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빌딩 매물 많아=증권회사 빌딩이 대거 매물로 나왔다. D증권 빌딩을 비롯해 H증권·S증권·R증권 빌딩 등 중형증권사 사옥만 해도 5~6건에 이른다. 벤처투자 전문회사인 K사의 사옥을 비롯 D무역·D방직 빌딩 등도 매수자를 물색중이다. 빌딩매매 중개전문회사인 D사의 한 관계자는 "이면도로변의 빌딩가운데도 매물로 나온게 많다며 이것까지 포함하면 여의도일대의 매물은 20~30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사들은 증시침체 장기화에 따른 적자폭 증가로 순자본영업비율을 높이기 위해 싼 값에라도 팔아만 달라고 나서고있다. 순자본영업비율은 은행의 BIS비율과 비슷한 것으로 200%이하일 경우 후순위채 발행 금지등 제제조치를, 120%이하이면 경영개선 지적을 받는등 불이익을 입게된다. 다국적 투자펀드인 론스타와 사옥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D증권사 역시 순자본영업비율이 210%로 매우 낮은 상태로 대부분의 중소형 증권사가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외국인들 입질=매물은 많으나 실제거래로는 연결이 안되고 있다. 현재 매수여력이있는 사람은 외국인들 뿐인데 이들이 여의도 빌딩은 강남등에 비해 매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다 헐값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론스타·모건스탠리·싱가포르투자청 등 다국적 투자펀드나 회사들이 입질을 하고는 있으나 적극적이지는 않다. 론스타가 D증권사 사옥 매입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정도가 고작이며 이마저도 장부가인 600억원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부동산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 빌딩은 수요도 없고 임대료및 매매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대상으로 적합치 않다"며 "외국인들이 싼 가격에 나온 빌딩 정도만 관심을 갖고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업계는 증시침체와 금융권 구조조정 본격화등에 따라 여의도 일대 빌딩 매물은 앞으로 더 증가하겠지만 외국인들의 움직임으로 볼 때 싼매물외엔 실거래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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