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3월 31일] 국내 컨설팅 기업 역량 높여야

축구ㆍ야구ㆍ농구 등 인기 스포츠는 국가별 경기도 중요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세계 3대 프로리그처럼 각 국내 지역 연고팀 간 리그경기로 지역 팬들의 인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 구단이 세계 최고 수준의 명문이 되기 위해서는 맨유의 박지성 선수처럼 그 지역 출신 선수만이 아니라 외부의 유명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는 60%가 넘는 외국 국적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 스타와 함께하는 지역팀이 세계 최고의 명문팀이 되며 국가대표팀보다도 더 강하다. 지역 산업도 마찬가지다. 지역에 세계적 유수인재와 기업이 함께하면 국가 경쟁력보다 더 앞선 세계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실리콘밸리는 전세계 유수 첨단기업과 최고급 기술인들의 집적지라 할 수 있으며 미국 최대 산업단지인 RTP(The Research Triangle Park)에도 다수의 유럽ㆍ일본 기업들이 입주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포항이 나름대로 글로벌 차원에서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인구 50여만명의 포항은 포스코라는 세계 철강기업을 기반으로 3,000여명의 석·박사 인력이 집적된 우수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외국 인재들도 많이 영입돼 있다. 외국 석학들에게 전원적인 고급 주택을 제공하고 의료복지ㆍ레저ㆍ문화 등도 글로벌 수준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 지역의 글로벌 개방성은 낮은 수준이다. 지역 연구개발(R&D)을 비롯한 전략사업을 추진할 때 지역 내 산학연 관계자끼리만 참여하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세계적이고 독창적인 지역 경쟁력을 키우려는 안목보다는 타지역 프로젝트를 흉내 내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는 'Local is local'이며 계속 마이너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할 것이다. 이제 'Local is Global'이 돼야 한다. 세계적 인재와 기업이 함께할 때 그 지역은 세계 최고로 잘살게 된다. 지역 프로젝트는 다른 지역이나 선진국과 손잡고 공동으로 추진돼야 한다. 지역은 세계적 두뇌와 기업들이 와 함께 살면서 기업 활동을 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워야 한다. 또 그들이 편안하게 생각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글로벌 시각과 마인드가 갖춰져야 한다. 그럴 때 지역 축구팀이 세계 명문구단이 되고 지역도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산업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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