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그래도 기사는 못 드려요"

특사순방 중 국내현안 언급 피한채 기자들과 접촉 늘려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내 정치현안에는 침묵하면서도 언론과의 스킨십은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일(이하 현지시간) 두 번째 방문국인 포르투갈의 첫 일정인 동포간담회를 마친 뒤 밤10시가 넘어 순방에 동행한 언론인 24명과 간단한 '호프미팅'을 가졌다. 그는 항공기 고장으로 이동에 고생을 겪어 잠을 잘 못 잤다는 한 기자의 하소연에 "그러면 정신이 맑지 못하지 않냐"며 "오보 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기사를 주지 않으니 오보도 못 쓴다"고 기자들이 답하자 "그래도 기사는 못 드린다"고 재빨리 받아 넘겼다. 한나라당의 4ㆍ27 재보권선거 패배 이후 '박근혜 역할론'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외국 순방기간 국내 정치현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10여분간 머무르다 자리를 뜨면서 "이런 자리가 한 번 더 있을 것"이라고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특사 순방기간 매일 언론과 접촉하다시피 하고 있다. 출국 당일인 지난달 28일에는 기내를 돌아다니며 동행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네덜란드 방문 첫날인 지난달 29일 한국전 참전비 헌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질문에 간단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이틀째인 30일에는 주네덜란드 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20여분간 함께 거닐며 베아트릭스 여왕 예방에 얽힌 이야기와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 당시 소회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런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제스처'를 놓고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대권행보 준비를 앞두고 언론과의 친밀한 관계 구축에 예전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리스본 시내에서 열린 동포간담회ㆍ만찬에서 "지난 50년간 한ㆍ포르투갈 관계발전은 포르투갈에서 살아온 교민들 덕분에 이뤄진 것이고 앞으로 50년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도 여러분께 달려 있다"고 치하한 뒤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들 여러분이 뿌린 씨앗은 작았지만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앞으로 창대하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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