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리비아 사태를 두고 모종의 거래를 나누었다는 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25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날 열린 중불(中佛) 정상회담서‘포스트 카다피 체제’ 논의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중국에 빅딜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재정위기로 허덕이고 있는 유로존을 지원해 주는 대신 프랑스에선 리비아 개발권 일부를 중국에 양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중국에 유로존 국채에 적극 투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로존은 잇단 구제금융 조치에도 재정위기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구원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신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신 ‘포스트 카다피 체제’ 논의에서 비켜나 있는 중국을 위해 자국이 확보한 대규모 리비아 개발권을 양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르 피가로는 전했다.
현재 프랑스는 카다피 체제 붕괴 선봉장에 서면서 리비아 재건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카다피 정권을 암묵적으로 지지했던 탓에 리비아 논의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사르코지와 후진타오 주석은 이날 정상회의서 오는 11월에 열릴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의제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은 전일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마무드 지브릴 위원장을 만나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일 파리에서 리비아의 재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리비아의 친구들’ 컨퍼런스를 연다” 고 밝혔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는 프랑스와 영국 공동 주최로 개최된다”며 “이번 컨퍼런스 참석 대상에는 리비아 공습에 찬성한 18개국으로 구성된 ‘연락 그룹’뿐만 아니라 러시아ㆍ중국ㆍ 인도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리비아 재건 자금 마련을 위한 논의에도 불이 붙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터키 등 ‘연락그룹’의 대표들은 이날 카다르 도하에서 회동해 리비아 재건자금 마련을 위한 자산 동결 해제 방안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