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들도 앞으로 13억 중국인을 대상으로 소비자 대출을 할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예금업무를 취급하지 않는 외자기업에 소비자 대출업무를 허용하기로 하고 관련법규의 초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마련한 이번 초안에는 소비자금융 실시 대상 외자기업의 자격을 전년 기준으로 최소 800억위안으로 정했으며 이들 기업이 소비자대출 전문 금융업체를 설립해 자동차 및 가전 등을 살 때 소비자들에게 상품 구매대금을 대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번 조치로 대규모 자금력과 금융 노하우를 겸비한 글로벌 외자기업이 소비자금융에 참여하게 되면 중국 자동차 및 가전 부문의 매출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쥔(馬駿)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지출은 중국 정부가 지금 당장 촉진하기를 원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번 소비자금융 허용 확대는 (소비촉진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국유은행의 신규대출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4조위안 규모의 ‘중국판 뉴딜’을 통한 재정지출을 적극적으로 집행했으나 지난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99년 이래 최악의 수준인 6.1%로 떨어지고 4월 수출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22.6%나 급락하는 등 경기침체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3월 소비자 신용을 확대하기 위해 소비자금융 전문회사의 설립 허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앞서 2008년 6월에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외국자본에 대한 소비자금융업체 설립 허용을 약속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