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SF)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이다. 외계인들이 엄청난 위력의 군사력으로 공격하지만 현명한 지구인들의 반격으로 다시 평화를 되찾는다는 내용이 주류다.국내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관점에도 비슷한 단골 메뉴가 있다. 해외로부터의 위기설이다. 이러한 위기설은 대부분 '설(說)'로 그치는데 작년 가을에도 필리핀 위기가 아시아 금융위기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최근에는 일본의 3월 위기설이 논란거리다. 3월말 결산을 앞둔 일본 금융기관들의 대출금 대량 회수로 기업 및 금융기관이 연쇄 도산한다는 얘기다. 이런 내용은 이미 지난달 말에 '2월 위기설'의 제목을 달고 영국의 한 시사주간지에 거론된 내용이기도 하다.
일본 위기설에 대해 공적자금 투입 등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어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또 다른 전문가의 견해가 있는 만큼 아직은 하나의 '가설'로 보는 게 타당해 보인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