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아프간 공격] 탄저균테러 공포 전세계 확산

美전역서 동시다발…인접국도 방역비상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시작된 탄저균 테러의 공포가 뉴욕과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역은 물론 인접한 멕시코, 그리고 영국 등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미 수사당국은 이번 탄저병 발생을 테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특히 영국의 주간 옵서버는 이번 탄저 테러의 용의자로 이라크가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의 확전에 결정적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미 보건당국, 탄저균 확인 NBC 방송 뉴욕본사의 여직원이 편지봉투에서 나온 가루를 만지다 탄저병에 감염됐고, 뉴욕 타임스지와 네바다주의 마이크로소프트에도 흰색가루가 들어있는 편지봉투가 발견돼 소동을 빚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13일 NBC 직원들 가운데 유명 앵커 톰 브로코의 여성 보조원 에린 오코너 이외에는 탄저병에 감염된 사람은 없고, 뉴욕 타임스지에 배달된 편지에도 탄저균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NBC의 여직원은 지난달 25일 편지를 뜯은 후 가슴에 두드러기가 나고, 피부가 검게 변했으며, 몸에 가벼운 열이 발생했다고 보건당국이 밝혔다. 여직원을 검진한 병원측은 가슴 부위 검은 상처의 조직을 메릴랜드주 육군 방역병원에 보내 확인한 결과 탄저균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앞서 미 수사당국과 보건당국은 지난 12일 NBC 방송이 입주해 있는 뉴욕 맨해튼의 록펠러 센터와 뉴욕 타임스 편집국을 봉쇄, 방송국과 신문사 직원들이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항균제를 투약했다. ◇ 딕 체니, 빈 라덴 유력한 용의자 지목 NBC와 뉴욕 타임스지에 배달된 편지의 발신지는 9.11 테러 대참사를 감행한 범인들의 플로리다 은신처에서 가까운 세인트 피터스버그로 돼 있어 미 수사당국은 테러와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이와 관련, 딕 체니 부통령은 PBC와의 인터뷰에서 탄저균 사건과 오사마 빈 라덴과의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빈 라덴이 오랫동안 대량 살상이 가능한 생화학 무기를 확보하려고 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의 주간 옵서버는 플로리다주와 뉴욕의 탄저병 발생사건을 수사중인 미국 수사관들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은 테러 공격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라크 역시 주용의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옵서버는 이 같은 수사관들의 의심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9.11 테러에 직접 연루돼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는 미 행정부내 강경파들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미국 수사관들의 우려가 확인될 경우 미국 내 강경파들은 이라크 공격 주장을 강화할 것이며, 현재 국방부와 백악관의 고위 관리들간에 고조되고 있는 공격 압력이 억누를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탄저 공포, 전세계로 확산 탄저 테러 공포는 미국에만 머물지 않고 인접한 멕시코 등 전세계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실제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북부 누에보 레온주에 탄저 비상방역이 내려진 가운데 멕시코 연방 보안당국은 14일부터 전국에 걸쳐 비상 방역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멕시코가 미국의 이웃 국가인데다 탄저 감염 환자들이 발생한 플로리다주와 가까워 우편물과 화물 등을 통한 탄저균 전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교적 멀리 떨어진 영국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와 관련, 영국 언론은 14일 탄저병이 발생한 미국 내 빌딩에서 근무했던 사람 3명이 영국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3명 중 2명은 플로리다에서, 나머지 1명은 뉴욕에서 각각 근무한 사람들로 알려졌다. 뉴욕=김인영특파원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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