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LG오티스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공방

LG오티스엘리베이터와 현대엘리베이터가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열띤 공방을 펼치고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트가 최근 '26층 높이의 MRL을 국내 최초로 설치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경쟁사인 LG오티스측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LG오티스측은 "현대가 설치중인 엘리베이터는 기존 기계실을 옆으로 누인 것으로 기계실을 없앤 것이 아니다"라며 "엄밀한 의미의 MRL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는 "기계실이 없어졌다는 것은 종래의 권상기와 제어반이 점유하던 공간이 줄어들거나 없어졌다는 뜻일 뿐 권상기와 제어반 자체가 없어진 엘리베이터는 없다"며 "LG오티스의 제품은 권상기를 승강로 안에 설치한 것이고 현대는 옆에 부착한 것으로 회사마다 기술이 다를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MRL을 특수구조 승강기로 분류하는데 이에 대한 승인을 LG오티스보다 8개월이나 앞서 받았고, 국내시장 점유율에서도 월등히 앞서고 있는 점을 LG오티스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가시돋힌 말을 덧붙였다. LG오티스는 "이달 중순께 모든 부품을 국산화한 차세대 MRL인 '젠2'를 발표할 예정인데, 현대와 달리 기계실이 차지하는 공간이 완전히 없어져 공간활용과 안전성에서도 차별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두 회사가 차세대 기술확보를 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며 "기계실 유무를 구분짓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만큼 앞으로도 시장주도권을 잡기위한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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