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부실채권 중 현금배당이 결정된 `알짜부실채권'을 빼돌려 억대의 돈을 챙긴 외국계 자산관리회사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1일 모 외국계 자산관리업체 자산관리부장 안모(45)씨 등직원 3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 등은 재작년 2~3월 자신들이 다니던 회사가 일괄매각하는무담보 부실채권 122종(액면금액 1천300억원)을 매입한 뒤 이에 대한 현금배당을 받거나 채권추심업체에 되팔아 6억6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현금배당 결정 사실이 통보된 `알짜 부실채권' 7종이 있다는사실을 회사에 숨기고 이를 고모(47.입건)씨가 운영하는 컨설팅업체 명의로 1억3천만원에 사들여 현금배당 4억1천만원을 챙기고 나머지 부실채권 115종을 채권 추심업체에 되팔아 2억5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안씨 등은 부실채권 중 일부 종목에 대해 현금배당 결정 사실이 통보됐다는 사실을 회사에 숨기고 자신들이 빼돌려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와 함께 안씨 등으로부터 사들인 부실채권을 매입한 뒤 해결사를 동원해 채무자들을 협박하는 방식으로 돈을 받아 내려 한 송모(40)씨 등 4명을 붙잡아조사중이다.
이들로부터 협박을 당한 피해자 중에는 박모, 이모씨 등 전직 국회의원 2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