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배달음식ㆍ장마용품ㆍ냉동식품 "雨, 고맙다"

중국집ㆍ분식점 주문 평소 2배… 영화관ㆍ연극공연장도 반사이익<br>우산ㆍ장화ㆍ제습기ㆍ탈취제 불티… 피자ㆍ핫도그 등 조리식품 인기

장마로 날씨가 습해져 제습용품이 날개돋친듯팔리고 있다. 한여성 고객이 롯데마트 제습용품 매장에서 여러 상품을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장마로 폭우가 연일 지속되면서 중국집ㆍ분식점 등 음식배달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전통적으로비오는날잘팔리는 우산ㆍ장화ㆍ제습기 등 장마용품 판매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2일 점심시간 인쇄 업체가 몰려 있는 서울 중구 충무로의 한 중식집에는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배달 주문 전화가 밀려들었다. 이 지역에서 16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중식집 주인은 "최근 비가 계속 내리면서 회사 안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는 사람이 늘었다"며 "요 몇 년 새 경기침체로 장사가 잘 안 됐는데 장마 덕분에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에서 음식 배달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식집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구 명동 인근에 위치한 김밥집의 한 점원은 "최근 1~2주간 점심 시간 때 인근 상가나 사무실에서 음식을 배달해달라 전화 주문이 평소 대비 20~30% 늘었다"고 전했다. 주말에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주 말 여자 친구와 한강 야외 수영장을 가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취소했다"며 "대신 영화관에서 최근 상영작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고 말했다. CGV의 한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영화관·연극공연장 등 내부에서 활동이 가능한 업계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어떤 영화를 상영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지만 날씨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장마를 반기고 있다. 우산·장화 등 전통 장마 용품의 판매가 늘고 실내에서 조리가 가능한 분식 제품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6월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우산은 125%, 장화는 107% 더 팔았다. 롯데마트는 이달 초부터 10일까지 우산은 65%, 비옷은 20% 장화는 12% 매출이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최근 2주간 우산과 비옷이 지난해보다 78%, 장화는 70% 판매량이 급증했다. 롯데마트의 차량용 에어컨 탈취제는 164% 판매가 늘었고 홈플러스의 습기 제거용품도 4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하이마트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1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제습기가 3배 더 팔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일 계속되는 비로 장마용품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직간접적인 비 피해를 피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마로 외출이 부담스러운데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음식 조리와 보관도 힘들어 냉동식품과 간편 조리식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몰 옥션에 따르면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최근 2주 동안 냉동 먹을거리의 하루 평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했다. 간편조리식 부문의 핫도그ㆍ피자ㆍ감자튀김 등 어린이 간식용 냉동식품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G마켓에서도 최근 한달간 냉동식품 등 간편 조리식 판매량이 전월 대비 40% 늘었고 11번가에서는 팥빙수ㆍ아이스떡 등 냉동 간식의 매출이 장마 이전보다 60%가량 급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물가에 긴 장마, 방학 등이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식품ㆍ간편식을 구입해 외식비를 줄이려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며 "과자 등 기타 간식거리 가격이 급등한데다 장기 보관도 용이해 본격적인 방학 시즌 이후 판매가 더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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