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문 전시회인 `세빗'(CeBIT)에서 `디자인 우선 경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빗 전시회 기간에 디자인 경영센터장을 겸직하고 있는 최지성 디지털 미디어 총괄 사장이 구주 지역 디자인계의 거물급 인사 등을 부스로 대거 초청,최고디자인책임자(CDO.Chief Design Officer) 간담회 및 제품 설명회를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초청된 디자인계의 저명인사들은 애플 등의 제품 디자인을 맡았던 프릿츠 프렌클러 `iF 디자인상' 심사위원장, 딕 파웰 영국 D&AD 협회 차기회장, 랄프 비그만 iF 운영총괄, 독일 바우하우스(Bauhaus) 대학의 볼프강 새틀러 부총장, 디자인진흥원장을 역임한 정경원 KAIST 교수 등이다. 최사장은 이들에게 삼성전자의 제품 기술력과 디자인을 소개하고 최근의 트렌드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수렴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디자인 젠트룸(Design Zentrum)'이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제49회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05'에서 휴대폰, 46인치 LCD TV, 노트북, MP3플레이어, 에어컨, 양문형냉장고 등 총 15개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수상작들은 레드닷 박물관에 향후 1년 동안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 지난해 처음 출품해 8개 제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었다. 이 상은 최근 2년간 출시된 제품을 대상으로 혁신, 기능성, 품질, 인간공학, 내구성, 독창성, 환경친화 등 10여개 부문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정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IFDH'(International Forum Design Hannover)가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공모전인 `iF' 디자인상 선정에서 노트북 PC, LCD TV, 레이저프린터 등 역대 최다인 12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은나노 항균기능 휴대폰이 소재.가공 공모전인 `iF Material Award 2005'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역량 강화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선언, `디자인은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담아야 하며 앞으로는 가격, 품질의 시대를거쳐 디자인 경쟁력이 기업 경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이후 본격화됐다.
삼성전자는 이후 사내외 우수 디자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해왔으며 지난2001년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디자인 경영센터를 설립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미국 IDEA, 독일 iF, 일본 G-Mark 등 해외 유수의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기록은 144건에 달한다.
최지성 사장은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현지에 맞는 차별화된디자인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LA, 런던, 도쿄, 상하이 등에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중"이라며 "`매스 프리스티지'(Mass Prestige)라고 불리는 차별화된 제품 프리미엄을통해 삼성스타일, 삼성디자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