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팔레스타인 외교장관 인터뷰> “한국도 팔레스타인 국가로 인정하길 희망”

“한국도 팔레스타인 국가로 인정하길 희망”

-말키 팔레스타인 외교장관 인터뷰


-외교부간 정책협의회 개설, 주한 대표 사무소 설립 논의키로

“전세계 약 130개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주권적 판단에 따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를 희망합니다.”


방한중인 리아드 말키 팔레스타인 외교장관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외교부간 국장급 정책협의회를 개설하고 주한 팔레스타인 대표 사무소 설립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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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2012년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는 결의안 투표에서도 기권한 바 있다. 말키 장관은 이에 대해 “국가 인정은 한국의 주권적 문제이기 때문에 강요할 수 없다”면서 과거보다는 앞으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팔레스타인은 천연자원이 부족해 인적자원 개발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민간 차원에서 양측 친선 기업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정치 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은 오래 전부터 북한과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만큼 이것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면서 “팔레스타인은 전세계적인 대량살상무기의 제거와 비핵화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키 장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으며 지금까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좋은 방법을 국제사회가 제안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과의 협상 재개시 정착촌 건설 중단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종료 시한 제시 등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가입에 대해 미국이 원조 지원 위협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ICC와 같은 국제협약에 가입하는 것을 국제사회 전체가 지지하는데 유독 미국과 이스라엘만 비판하고 있다”면서 “이를 이유로 미국 의회가 원조 중단 위협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며 국제사회가 절대로 본받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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