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자본 일본으로 몰린다

국제 금융자본들이 유럽투자 지분을 매각, 일본으로 투자선을 돌리고 있다.유럽경제의 올해 성장 전망이 예상보다 좋지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유고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대상으로서의 매력이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후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경제가 최근 바닥을 친 후 회복세로 돌아서고 일본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는 판단도 대일 투자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유럽내 주요 대기업들의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다우존스 스톡스 지수는 이달 들어 0.7% 오르는데 그쳤으며 유럽 단일통화인 유러화도 연초에 반짝 성장을 보인 이후 줄곧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반면 일본 닛케이 지수는 이달 들어 11%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연초 대비 20%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3월8~12일 한주 동안에만 외국인들의 주식 매입이 7,765억엔에 달해 주간 사상 최대규모를 나타냈다. 국제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주 동안 국제금융 투자자들이 500억달러에 달하는 유럽 투자지분을 매각한 후 아시아 특히 일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계 투자은행들이 「유럽 팔자」에 앞장서고 있다. 뉴욕 소재 증권업협회(SIA)의 국제금융 책임자인 데이비드 스트론긴씨는 『지난해말부터 미국 투자은행들이 260억달러의 유럽 주식을 팔아 아시아에 80억달러를 투자했다』며 『이중 상당액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투자대상으로 부각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되고 있다. 우선 일본 대기업들이 덩치키우기의 집착을 버리고 수익성 강화로 눈을 돌리면서 향후 닛케이 지수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현금유동성을 대폭 늘리고 있어 자금사정이 원활해진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뮤추얼 펀드와 헤지 펀드에 투자 자문을 하고 있는 벨킨사의 마이클 벌킨 사장은 『올해는 일본 닛케이 지수가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이라며 『닛케이지수가 최근의 1만6,000엔선에서 올해내에 최소한 2만2,000엔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럽의 펀드 매니저들은 닛케이 주가의 급등이 3월 결산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결산을 앞둔 기업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이 국제 금융자본의 움직임으로 오해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같은 요인이 사라진 4월이 지나고서야 일본 경제의 바닥 탈출 가능성과 닛케이 주가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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