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중·인 등 신흥성장국 향후 10년 미 경쟁 상대”

◎미 경쟁력위 보고서 “일­독 등보다 우위”【뉴욕=김인영 특파원】 지난 80년대 중반 반도체·자동차·금융 등 각 부문에서 일본에 밀려 2등 국가로 전락하는게 아닌가 우려했던 미국은 90년대 들어 경쟁력을 회복,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 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동안 미국은 일본·독일 등 선진 7개국(G7)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 중국·인도·브라질·멕시코 등 신흥성장국의 도전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인·노동계·학자 등 각분야의 지도급 인사 1백50명으로 구성된 미 경쟁력 위원회(Competitiveness Council)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위원회는 미국의 국가경쟁력이 지난 10년간 급격히 향상됐지만 미국경제의 취약성 때문에 앞으로 경쟁국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원들은 미국에 도전할 국가로 한국 등 신흥성장국들을 꼽았다. 위원들은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신흥성장국이 미국에 대단히 위협적인 동시에 미국상품 수출 시장으로서의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앞으로 10년동안 미국의 경쟁력은 일본·독일·영국·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등보다 우위에 설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전체 위원의 40%는 통일후 경제난에 허덕이는 독일의 경쟁력이 10년 후까지도 낙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원회는 지난 85년 이래 미국의 경쟁력이 높아진 원인으로 기업의 구조조정(리스트럭처링), 재정적자 축소, 달러가치 하락, 해외시장의 개방등을 꼽았다. 미국 경쟁력 회복은 높은 경제성장, 낮은 실업률, 수출 확대 등의 효과를 낳았다고 위원회는 분석했다. 동시에 위원회는 미국 경제가 안고 있는 취약점으로 소득 격차 확대, 낮은 저축률, 기술교육을 등한시하는 교육환경 등을 들었다. 특히 노동계 지도자들은 경제성장과 경쟁력 향상은 수단에 불과하며 궁극적 목적은 보다 나은 삶이라고 주장, 소득 격차 확대가 미국경제의 큰 모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위원회는 미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행정부가 재정 적자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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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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