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11월 1일] OSS는 IT산업의 새 바람

공개소프트웨어(OSSㆍOpen Source Software)란 전세계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고 그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하고 바꿀 수 있도록 한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그런데 이 OSS가 이제 다른 어느 시스템 못지않게 경제적이고 성능이 우수하며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인정받고 있다.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회사들이 수만대의 컴퓨터 장비를 OSS로 바꾼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OSS는 고장률이 낮다. 누구나 컴퓨터 프로그램이 오류가 나서 애먹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위스콘신대에서 매년 시행하는 퍼지 테스팅(Fuzz Testing)에 의하면 일반 컴퓨터 시스템들의 고장률은 23%인 데 비해 OSS의 고장률은 그보다 월등히 낮은 9%로 입증됐다. OSS는 보안성도 우수하다. 전세계 IT의 가장 큰 구매자인 미 국방부 정보시스템담당부서는 "OSS가 미 국방부의 보안 요구 수준을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유럽의회도 "오직 소스코드가 만천하에 공개돼 있는 OSS만이 백도어(Backdoorㆍ비밀 코드를 불법적으로 심어 놓는 행위)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라고 했다. 중국ㆍ독일 같은 나라들이 OSS를 국가 차원에서 추구하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 보안 문제이다. OSS는 이처럼 여러 측면에서 검증돼 전세계적으로 채택돼가고 있으며 OSS산업도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반면 IT강국이라는 우리나라는 OSS가 정부ㆍ기업ㆍ개발자들 모두에게 외면 받고 있다. 급변하는 IT 경쟁 환경에서 한발 앞선 기술개발 투자와 정부 지원은 국가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요소이다. 과거 다른 여러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인력과 기업 육성정책을 펼친 것처럼 국내 OSS에 대한 정책개발이 절실하다. 조지워싱턴대의 토니 스탠코는 정부가 왜 OSS 도입과 육성에 앞장서야 하는지에 대해 네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첫째,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처럼 OSS가 이제 많이 퍼져 OSS 도입시 미래가 불투명할지도 모른다는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 둘째, OSS를 도입할 경우 특정기업에 종속될 우려가 사라진다는 점. 셋째, OSS는 국제표준 인터페이스를 준수하기 때문에 보다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 경우 언제든지 그 제품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 그 반면교사가 세계표준이 아닌 액티브X라는 특정사 인터페이스에 포로가 된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이다. 넷째, OSS를 쓰면 그 나라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그 나라에 소프트웨어 산업이 생겨난다는 점 등을 그는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앞서서 OSS를 채택하고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OSS 기술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OSS 기술력도 높아지고 자연히 기업과 민간의 투자가 따르게 되고 국내 OSS 시장이 성장하면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난 7년간 한중일 3국은 민간과 정부 차원에서 OSS의 기술을 공유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해오고 있다. 오는 11월4일에는 서울에서 제9차 동북아 공개 소프트웨어(SW) 활성화 포럼이 개최된다. 공유와 개방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OSS 개발의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많은 개발자들을 격려하고 정보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IT 산업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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