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고양 삼송지구, 예비 청약자들 북적대지만 "선뜻 분양받기엔…"

분양 모델하우스 가보니…<br>'계룡리슈빌' 주말 이틀간 1만명 이상 방문<br>대부분 인근 일산·은평 거주 실수요자 발길<br>"집값 더 떨어질지도 몰라 청약 망설여져요"

위례신도시 공급 여파로 한동안 잠잠하던 수도권 민간 분양이 다시 시작돼 분양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경기 고양시에 문을 연 계룡건설의‘계룡 리슈빌’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단지의 평면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모델하우스, 북적거리긴 하는데…' 지난 27일 오후 고양시 창릉동 주민센터 인근에 문을 연 계룡건설의 '계룡리슈빌'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는 최근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엿보였다. 이날 모델하우스에서는 수백명의 고객들이 방문, 신중한 눈으로 단지의 입지와 평면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업체측은 마련한 주차공간이 부족해 인근 주차장까지 빌려야 했고, 모델하우스 내 15개의 상담석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아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모델하우스 인근에서는 소위 '떴다방'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삼송지구 아파트는 최대 7년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탓에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한 원주민 물량을 중개하려는 업자들이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30대 부부는 "보금자리 주택은 물론 시프트도 몇 번이고 노려봤으나 내 청약가점이나 소득기준으로는 분양 받기 힘들 것 같아 다시 민간주택을 알아보고 있다"며 "직장 출퇴근을 위해 지하철 이용이 편리한 중소형 주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에게서는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대한 우려도 엿보였다. 이모씨(39)는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 분양가가 오르지 않겠느냐"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분양을 받을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언뜻 최근의 거래ㆍ분양 침체 분위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방문객들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최근 거래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한 방문객은 "주변에서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며 "분양을 받고 싶어도 살던 집이 안팔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일산신도시에 산다는 주부 권모씨(38)는 "전셋값이 계속 올라간다는 얘기에 불안하긴 하지만 분양을 받은 후 집값이 계속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선뜻 청약하기가 겁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모델하우스에서는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 일산신도시나 서울 은평구 등 삼송지구 인근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들이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주말 이틀간 1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며 "절반 이상이 인근 일산신도시나 서울 은평구 거주자"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 삼송지구는 서울 은평뉴타운과 가깝고 이미 개통된 3호선 삼송역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 덕에 비슷한 시기에 다른 수도권 택지지구들보다 서울 접근성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온 지역이다. 하지만 은평뉴타운의 저렴한 분양가나 규모에 가려 예상보다 저조한 청약 성적을 보여 왔다. 실제로 삼송지구내 분양한 대부분의 단지들은 아직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아직 15~20% 가량의 미분양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저조한 곳은 절반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룡건설의 정근창 분양소장은 "기존 분양한 단지들의 미분양이 적지 않다고는 하지만 실제 중소형 평형의 경우 대부분 마무리가 된 것으로 안다"며 "리슈빌의 경우 삼송지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72,84㎡ 중소형으로 구성된 것은 물론 지하철 역세권의 입지 등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