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 11·23 연평도 도발] 위키리크스, 美기밀 외교문건 25만여건 공개

위키리스크, 미 국무부 문건 폭로, 김정일은 무기력한 늙은이.

한반도 통일시 우리 정부가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중국측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국 외교관들은 뇌졸중 후유증을 겪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무기력한 늙은이(flabby old chap)' 등으로 묘사했다.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외교 기밀이 담긴 지난 3년간의 미국의 외교 문건 25만여 건을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 서방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관련기사 10면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주한 미국 대사관은 지난 2월 본국으로 보낸 문건에서 북한 정권이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 불안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가 통일한국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중국에 경제적인 유인책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사관측은 중국이 북한 붕괴될 경우 수백만 명의 북한 피난민이 국경을 넘어오고 한반도 내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을 우려해 왔다며 한국 정부는 경제적 유인책이 중국의 이런 염려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전문에는 이 밖에도 한반도 관련 내용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는 지난 2007년 11월 중국 대사관에 기밀 외교전문을 전달, 북한의 미사일 부품이 베이징을 경유해 이란으로 가는 것을 중국 정부가 차단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전문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 명의로 이란의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북한의 미사일 부품 이전을 막아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전문은 북한과 이란이 ‘에어도쿄’와 ‘이란에어’ 등 항공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미사일 조향 장치등 최소 10종 이상의 부품을 거래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19기의 첨단 BM-25 기종 미사일을 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외신들은 위키피디아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지난 7월31일 전세계 외교관들에게 보낸 전문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정보를 파악하도록 지시했으며, 북한측과 관계가 있는 유엔개발계획(UNDP) 관계자들과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인적 정보 수집을 지시를 내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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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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