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올해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해 `성장기반` 을 더욱 탄탄히 다지기로 했다. IMF이후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 구조조정 모범 기업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힐 정도지만 코오롱 내부에서는 `아직도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 환율상승, 유가불안, 내수불황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급감한 것을 계기로 구조조정에 강도를 더욱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외부 경영환경이 어렵더라도 잘 견딜 수 있고 지속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생존 기반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성장기반 구축`을 올 해 경영지침으로 정했다.
코오롱은 이를 위해 몇 가지 세부 중점 추진 과제도 선정했다. 첫째가 핵심역량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일이다. 2005년부터 턴-어라운드(turn around)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지속해 왔던 사업구조조정에 보다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각 계열회사별 자율경영을 존중하되 코오롱 커뮤니티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진한 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한정된 경영자원을 최적으로 분배,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핵심사업과 핵심역량에만 자원을 집중한다는 것. 이를 위해 특히 유기EL 사업 등 미래 성장 사업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회사 자원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끝으로 `웰니스 플러스(Wellness Plus)`개념을 그룹 전체 사업에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선진국 시장이 이미 웰니스 시대에 접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부분적인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을 뿐 산업 전체로 퍼져나가지 못했음을 고려한 것이다.
코오롱은 전체 사업을 소비자들의 시대적 요구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들로 발전시켜 웰니스 시대의 리더가 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올 해 그룹 매출 목표를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약 14% 늘려 잡았다. 투자규모도 지난해 3,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영업이익 목표는 3,000억원이다.
코오롱의 올해 투자는 중국지역에 집중된다. ㈜코오롱은 중국 난징에 타이어코드 공장을 완공하고 코오롱유화는 쑤저우에 페놀수지 공장을, 코오롱글로텍은 칭따오에 자동차 시트 공장을 각각 완공,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FnC코오롱은 상하이, 베이징 등의 백화점에 입점한 골프웨어 `잭니클라우스`의 판매 추이를 살피며 중국 내 유통망을 늘려가기로 했다.
충남 홍성에 건설중인 유기EL 공장을 올 해 중반기까지 완공,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한 구조조정과 함께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그룹의 성장동력을 확실하게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렬 회장의 성장론] "외부악재에도 의연할 체력 강화"
재계에서는 코오롱이 올해도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여가기로 한 것에 `의외`라는 반응이다. 성공적인 회사분할 등을 통해 코오롱이 기업가치를 올리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강했기 때문이다.
코오롱이 `마른 수건도 한 번 더 짜는`경영방침을 정한 것은 이웅렬 코오롱 회장의 `성장기반 구축론`이 배경이다. 이 회장은 “코오롱이 재도약에 나서기 위해서는 외부 경영환경이 악재로 일관하더라도 충분히 관리하고 돌파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까지 기업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그룹이 이 단계에 충분히 올라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성장기반 구축과 함께 전 임직원에게 고객 지향적인 경영 마인드를 체질화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는 기본이며 누구든 제공할 수 있는 시대기 때문에 최고의 마케팅 노하우를 빠르게 확보해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고객 지향적 마인드의 유무가 경쟁력의 차이를 만들고 수익성과 시장지배력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올 해 무엇보다 윤리경영의 실천을 통해 소비자, 주주, 임직원은 물론, 시장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데 회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