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등 외국인지분율 최대주주 압도

삼성전자ㆍ국민은행ㆍ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대주주 지분율을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들의 기업지배구조나 배당 등과 관련된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거래소가 3일 12월 결산법인 478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 지분율과 외국인 지분율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ㆍ국민은행 등 32개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국내 최대주주 지분율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32개사의 외국인 평균 지분율은 36.45%로 국내 최대주주 평균 지분율 22.76%보다 13.69%포인트 높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은 53.90%로 이건희 회장과 삼성생명 등 특수관계인 지분 14.23%를 3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69.78%로 최대주주인 정부 보유지분 9.33%보다 무려 60.45%포인트 높았고, 포스코도 외국인 지분율이 61.63%인 반면 최대주주인 포항공대 등의 지분율은 3.70%에 불과했다. 이 밖에 KTㆍ현대자동차ㆍ제일기획ㆍ신세계ㆍLG생활건강ㆍ삼성물산ㆍ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대표기업 중 상당수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국내 최대주주 지분율을 압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은 최대주주 지분이 높고 경영 투명성이 떨어지는 기업보다 지분 분산이 잘 돼있고 경영 투명성이 높은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대표 기업들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미약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대주주의 독단적 경영을 방지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임춘수 삼성증권 상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불필요한 계열사 지원이 힘들어지는 등 기업지배구조 차원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임 상무는 이어 “외국인들이 경영권에 관심이 있기보다 자본이득을 취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주주이익이나 주가안정에 대한 외국인 주주들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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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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