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투쟁강화 의지 표명오사마 빈 라덴은 7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직후 알-자지라 TV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교도 군대들이 무하마드의 대지를 떠날 때까지 미국은 안보를 갈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함으로서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 공격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또 전세계 무슬림들이 미국의 공격을 힘을 합쳐 저지할 것을 촉구했다.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도 이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대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 테러를 포함한 반미 투쟁을 강화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빈 라덴은 미국과 전면으로 맞서는 한편,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계기로 근본주의자들이 통치하는 '이슬람세계 혁명'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8일 빈 라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빈 라덴은 ▲ 이슬람 유일의 핵 보유국인 파키스탄의 정권을 전복, 근본주의 정권을 수립해 핵무기를 장악하며 ▲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에서 근본주의 세력이 원유시설들을 장악케 하고 ▲ 전세계 아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아프간에서 전세계로 각종 마약을 대량수출, 군비를 확충해 이슬람 세계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프간 국경지대엔 13개 이슬람국에서 지하드(聖戰) 참전차 3,000여명이 몰려들었으며 이 같은 열기가 러시아와 중국, 이란, 중앙아시아 등지로 파급, 국지적 테러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