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베니스영화제 진출 장선우씨

4일(현지시간) 제56회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에서 만난 「거짓말」의 장선우 감독은 『특히 이번 영화제의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이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 때마다 「거짓말」을 베니스영화제가 새롭게 변신하는 모습을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로 언급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장감독은 언뜻 보기에 단순히 포르노그라피를 흉내낸 것처럼 보이는 「거짓말」에 영화제 관계자들이나 비평가들이 호의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거짓말」에 담겨진 동양적 자유의 이미지에 강한 인상을 받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시말해 「거짓말」은 포르노그라피적 성행위를 통해 구속없는 자유를 지향하고 또한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씻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거짓말」에서의 섹스는 쾌락이나 육체의 탕진인 아니라 허허로운 욕망에 휘달리는 정신적 병폐를 없애는 역설적인 퍼포먼스라는 얘기다. 「거짓말」에 대한 현지 분위기를 보면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이 믿음직한 후원자의 역할을 하고 있고, 8명의 심사위원 중 절반정도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장감독이나 제작자인 신씨네측은 수상가능성에 은근한 기대를 보이고 있다. 실제 「거짓말」은 현지 언론에서 제인 캠피온의 「신성한 연기」(HOLY SMOKE),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알라바마에서 미친」(CRAZY IN ALABAMA), 마이클 리의 「엉망진창」(TOPSY-TURBY)과 더불어 가장 빈번이 언급되고 있어 분위기는 매우 좋은 편이다. 장감독은 『이번 영화는 만드는데 두달도 안 걸렸다』면서 『마치 드로잉을 하듯이 영화를 그렸다』고 말했다. 복잡한 것도 싫고, 영화를 만들다 다투기도 싫었다는 장감독은 『등급위의 등급 보류결정으로 시끄러워지니 어찌 피곤한 일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베니스가 처음이라는 장감독은 『10월부터 시작되는 가면축제에 엄청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베니스는 세계적인 불륜의 도시라고 그럽디다』고 웃음을 흘렸다. 베니스=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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